[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15] 이더넷

LAN으로 사용되는 이더넷은 76년 제록스사 멧 캘프와 보그스가 고안한네트워크 시스템이다.

효율면에서는 토큰링 방식보다 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 방식이다.

이더넷의 기본적인 개념은 하나의 물리적인 전송매체를 다수의 통신국이공유하는 것이다.

이더넷의 탄생은 72년부터 시작됐지만 기초개념은 69년 하와이대학에서 개발한 ALOHA라는 무선 컴퓨터 통신망에서 최초로 구현됐다.

이 ALOHA시스템은 하와이에 있는 IBM360 주컴퓨터와 다른 섬이나 배에 있는 카드리더 또는 단말기 간에 4천6의 링크속도로 접근하는 형태를 취하는방식이었다.

이후 ALOHA 방식은 Slotted ALOHA로 개량됐으며 현재 사용되는 이더넷 및위성통신방식 등 대부분의 패킷 브로드캐스트 시스템의 기초가 됐다.

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알토에 있는 제록스에서는 세계 최초의 레이저프린터인 EARS와 최초의 PC ALTO를 개발했다.

당시 제록스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멧 캘프와 보그스는 미니컴퓨터 NOVA와 알토PC, 자사에서 개발한 EARS 레이저프린터를 연결시키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ALOHA 방식을 기초로 ALTO ALOHA라고 불리는 망 개발에착수했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73년 5월 22일에 2.94M로 전송속도를 가지는 세계 최초의 랜이 탄생했다.

이들이 고안한 이더넷은 캐리어 감지기능과 충돌감지 기능을 바탕으로 ALOHA방식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 기능들은 한 통신이 패킷을 전송하기 전에 채널의 상태를 감지하고 전송중 충돌을 감지해 전송을 중지하는 방식을 결합한 것이었다.

76년까지 이더넷의 실험모델은 연구소 내의 1천m 전송선로 상에 1백개의노드를 접속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됐다.

이더넷 외에도 70년대말까지 데이터포인트사의 ARCnet 등이 발표됐으나 이미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은 이더넷의 영향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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