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하면 으례 연상됐던 기업들의 동해안 바닷가 하기휴양소 풍경이 빛바랜 사진첩 속의 추억속으로 잠기고 있다.
업체들이 여름철만 되면 사원들의 여름휴가를 위해 마련하던 하기휴양소를점차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사원들이 보다 개성있는 휴가를 즐기기를 원해 집단수용소를 연상하는 하기휴양소를 이용하려 들지 않는 탓이다.
직장의 틀을 벗어나 직장동료의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또 다른 동료애를 만끽하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1주일간의 여름휴가만은 개인적으로 알차게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 요즘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오리온전기가 4천33명의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기휴가 지원방안에 대해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기휴양소를 운영하는 기존의 방식을 원한 사람은 불과5%에 불과한 반면 그 비용을 개인에게 지원해 달라는 요구는 88.6%에 달했다. 오리온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하기휴양소를 없애고 그 대신 행사비용을개인에게 휴가선물로 나누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개인별 휴가제를 도입, 이들에게 그룹사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이나 전국 곳곳의 호텔·콘도를 원하는때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하기휴양소 제도를 없앤 지 오래며 이같은추세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제 여름철 휴가도 고품격의 개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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