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日닌텐도, 64비트 게임기 판매주춤

세계 최대의 게임기업체 일본 닌텐도가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시장 평정」을 기치로 64비트게임기를 출시한 지 1개월. 그러나 판매 첫날의 「完賣」등초기의 열기는 벌써 사그러들고 있다고 日經産業新聞이 최근 전했다. 닌텐도는 두번의 연기를 거쳐 지난달 23일부터 64비트게임기의 판매를 개시, 당일비록 예약판매형태이긴 했지만 배정물량 30만대를 다 소진시키는등 일단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각 매장에서 판매가 둔화되며 가파른 상승세는 꼬리를내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천6백만대이상이 팔린 16비트 게임기 「슈퍼패미컴」에는 물론이고 2년전에 시장투입한 경쟁제품 32비트게임기의 판매초기에 비교해도 그 기세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상황에서도 64비트게임기와 직적 경합하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등 32비트게임기 진영의 건투가 돋보인다. 특히 SCE의 「플레이스테이션」은 상당수 매장에서 64비트게임기의 판매대수를 웃돌며 일부에서는 64비트게임기의 2배가까이 팔리는 실정이다. 64비트제품에 대항한 본체의 가격인하나 인기소프트웨어의 염가판투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닌텐도64는 판매개시일 한때 반짝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최대 원인은 소프트웨어 타이틀의 부족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SCE등 32비트게임기진영의 공세가 강하기 때문에 닌텐도64에 활기를 불어넣는데는 소프트웨어의 확충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한다. 닌텐도가 64비트게임기와 동시에 내놓은 소프트웨어는 3개뿐이다. 이중 「슈퍼마리오64」는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수요를 개척해 본체판매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64비트게임기가 채용한 3D스틱을 활용해 캐랙터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실현,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2개는 부진하다. 본체를 기준으로 판매대수는 「파이롯트윙스64」가 20-30%, 장기게임인 「最强羽生將棋」는 10%를 밑돈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이달 중순부터 연내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한 팜프렛을 전국 매장에서 배포하며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새 소프트웨어 14개를추가로 투입한다는 게 골자로 이 정도면 연말 성수기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팜프렛 내용은 이전 계획에서 크게 후퇴해 있다. 당초 9월말까지 4개를 추가하기로 했는데 팜프렛에는 「웨이브레이스64」 한 개만 출하하는것으로 돼 있다. 또 당초 예정대로 한다면 올해안에 21개를 투입해햐 한다.

소프트웨어 내용이 강력하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이다. 「슈퍼마리오64」에이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마리오카트64」의 경우 연말에 스퀘어가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투입하는 「파이널환타지7」에 비하면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닌텐도는 북미시장에서 예정대로 9월말 64비트게임기를 판매한다. 또 내년 3월 말까지는 국내에서 3백만대, 해외에서 1백4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이 결과로 96년도 영업이익이 슈퍼패미컴의 부진을 상쇄하며전년수준인 7백1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찍이 업계에선 닌텐도의 64비트게임기 출하계획을 의문시했다. 닌텐도가서둘러 소프트웨어를 확충, 판매력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목표의 하향조정이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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