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홍콩에로물 유감

「외전 혜옥란」 「금병매」 「청루12방」 「소녀경」 「옥보단2」.

비디오시장에 홍콩 에로물 바람이 거세다. 한동안 비디오시장에서 자취를감추었던 홍콩 에로물이 올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홍콩 에로물은 대개 중국 3대금서에서 원작을 빌린 고전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갖가지 아이디어를 가미한 이런 작품이 많은 것은 중국고전에 대한 국내의인지도가 높고 성에 대한 묘사와 해학이 국산 에로물과 다르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같은 홍콩 에로물의 범람은 국내 비디오시장의 침체에서 더 큰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대여료 덤핑으로 전국 4만여개였던대여점은 지난 1년 사이에 절반에 가까운 2만1천여개(업계 추산)로 줄었다.

이 때문에 영화비디오 수입상들은 모험성이 강한 몇백만달러짜리 외화보다는2만∼5만달러밖에 안되고 고정팬으로 말미암아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홍콩에로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성에 대한 노골적 묘사와 여성에 대한 비하 등은 자칫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용임을 감안하더라도 홍콩 에로물의 작품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이다.

이런 저런 영향으로 인해 홍콩 에로물의 인기가 「한철」에 끝날 것인지,아니면 「이연걸」이라는 스타급 배우에 의존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액션물을 완전히 대신할 것이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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