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상반기 인기 전자제품 (9);LG전자 냉장고 싱싱나라

30대 중반을 넘어선 사람이라면 냉장고에 대한 유년의 기억을 갖고 있을것이다. 70년대초 냉장고는 기껏해야 한 동네에 한두대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다. 대부분 군내 나는 찬장을 사용하던 때이기 때문에냉장고가 있는 집은 주부들의 부러움을 한껏 샀다. 또 무더운 여름 냉동실에서 갓 꺼낸 얼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냉장고는 모든 기능을 차치하고라도 「최고의 가전제품」이었다.

소득수준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이제 냉장고가 없는 집은 거의 없다. 일부가정에는 두대, 세대까지도 있다. 이제 냉장고는 「있다 없다」라는 보유차원을 넘어 얼마나 큰 용량의 다기능 제품을 사용하고 있느냐가 주부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제 냉장고는 단지 음식의 부패를 막거나 차게하는기능만을 가진 제품이 아니다.

요즘 냉장고는 신선도로 승부한다. 냉기 순환방식의 차이가 각 제조사들이내놓는 제품의 특징으로 작용한다. 또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저장하는 한국가정의 냉장고 사용습관에 따라 얼마나 유효적절한 냉기로 신선도를 유지하느냐가 품질의 기준으로도 작용한다.

「LG냉장고 싱싱나라」는 이러한 점에 착안, 냉장고의 냉기를 샤워방식으로 뿌려주는 기능을 채택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뒷면이나 측면에서 냉기를 공급하던 기존 냉장고의 경우 선반에 쌓여 있는 음식에 방해를 받아 냉기흐름이 원활치 못했던 것을 샤워방식으로해결했다. 칸칸마다 선반에서 냉기를 밑으로 뿌려주기 때문에 냉장고 전체가균일한 온도를 항시 유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새로 투입된 식품의 온도를 냉장고 스스로 파악해 그 방향으로 냉기를집중 분사하는 인공지능형 제품이란 점이 「수요 폭발」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게 LG전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기술적 성공요인과 함께 「LG냉장고 싱싱나라」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고객밀착형 마케팅. 차별화 된 신기능을 바탕으로 「싱싱나라」라는 제품명을 사용하면서 「어린이 그림잔치」 등 친근감 있는 이미지판촉을 전개해 고객에 자연스레 접근한 마케팅전략이 주효했다. 또 주방시스템을 탑재한차량으로 고객 밀집지역에 직접 찾아가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는 「로드쇼」행사도 성공의 견인역할을 했다.

이 결과 「LG냉장고 싱싱나라」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국내 냉장고 시장을주도하면서 상반기 중 냉장고 단일품목으론 최대인 25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면에서 삼성전자와 박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처 장관이 수여하는 장영실상을 수상, 올해 냉장고시장의 「기린아」로 스포트라이트를한몸에 받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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