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도 최근 미국 오라클사가 주도하는「네트워크 컴퓨터(NC)」 표준화작업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9월 첫선을 보이게 될 NC의 주 수요층은 협소한 공중망 등 통신기반의 미비로 일반인보다는 인트라넷 기반의 기업고객에 한정될 전망이어서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사업참여는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서울을 방문한 오라클의 NC책임자인 히테시 셰스 이사는 『지난5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표행사(NC 시연 및 50여개 협력사 공개) 이후삼성·현대의 미국 현지법인을 비롯, 한국의 10여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사가 표준안 지지 및 구체적인 협력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셰스 이사는 또 이번 방한기간 동안 이들 업체와 만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19, 20일 양일간 LG전자·삼성전자·현대전자·대우통신등 대기업 4사 관계자를 집중적으로 만났다고 밝혀 이들 4사가 앞으로 NC 생산 및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암시했다.
셰스 이사는 그러나 『오는 9월 NC가 본격 출하되면 주요 시장은 당분간은통신설비가 잘 돼있는 미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업체들의 적극적인 사업참여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셰스 이사는 이번 방한기간중 오는 9월 출하될 「NC」의 최종규격을처음으로 공개, 관심을 모았다.
구체적인 공개내용으로 「NC」는 오라클이 개발한 「오라클 NC시스템 소프트웨어 슈트」가 운용체제로 사용되며 기존 PC 응용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을유지하고 또 CPU로는 리스크계열 마이크로프로세서 「아암 7500FE」가 채택되며 당초 8MB였던 기본메모리 용량은 4MB로 낮춰졌다.
「NC」에는 이밖에 PCMCIA슬롯과 오디오포트 등이 기본규격으로 채택돼 있다. 핵심인 「아암 7500FE」는 영국의 아암(ARM)사가 개발한 것으로, CPU 속도만으로는 인텔 486-66급에 해당되지만 디지털신호처리(DSP)칩과 3차원(3D)멀티미디어 처리칩 등이 기본 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그러나 개인이 사용할 경우 최소한 28.8급 통신선로가 필요하며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원활한 전송 등을 위해서는 ISDN망이나 T1 및 고속E1급선로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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