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과 흰색의 돌을 교차시키며 세계정복의 꿈을 키우는 바둑인들.이들이사각의 바둑판 위에 올려놓는 것은 단순한 돌이 아니다.바둑인들은 흑과 백의 바둑알에 적과 나를 물리치기 위한 전략과 전술도 담는다.대국에 몰입하고 있는 바둑인들의 눈에 어리는 것은 지금 새롭게 건설 중인 신세계.
LG전자 동아리 [빵때림회](회장:이삼섭 수석부장)는 새로운 왕국을 꿈꾸는바둑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야망과 우정을 확인하는 모임이다.적어도 한달에 한 번씩은 바둑으로 정신을 가다듬으며 서로간의 정을 확인하는 트윈빌딩내 바둑동아리다.
[빵때림회]라는 동아리 이름은 상대편의 돌을 모두 포위시켜 그돌을 따먹어버리는 [빵때림]에서 따온 말.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용어라는 설명이다.
[빵때림회]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조직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약 7년.이전의 비공식적 모임까지 환산하면 줄잡아도 15년은 족히 넘는 상태다.장수 동아리 중 하나다.
회원수는 55명.창원,김해,구미,평택,청주,역전빌딩,영동빌딩,우면동,구로등 각 사업장별로 분산돼 있는 기우회원들의 수까지 합하면 1백50명 가량 된다.
회원들간의 모임은 한달에 한 번정도.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잡아회사근처의 기원에서 모임을 마련한다.이날은 회원들 모두 오직 [바둑과 더불어] 하루를 보낸다.매번 모임마다 30명이 넘는 회원들이 기원으로 찾아온다.
1년에 3번은 [빵때림회] 주관으로 전사적 차원의 바둑모임도 개최한다.이중 춘계행사는 개인전,추계행사는 단체전으로 꾸민다.여름에는 회사내 바둑인들과 회사를 떠난 옛LG인들이 함께하는 OB모임도 개최한다.지난 6월 판교에서 개최했던 OB모임에는 1백명이 넘는 바둑인들이 모였었다.
모임이 내실있는 만큼 빵때림회는 후원자들도 탄탄하다.이 회사의 구자홍사장과 이병성 상무,최만복 이사가 모임의 고문으로 있다.지도사범은 백성호9단.
이들은 [빵때림회]의 정기모임 때면 거의 매번 참석,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바둑과 함께 한 세월만큼 회원 중에는 바둑 고수들도 상당수 있다.아마츄어 5단을 비롯해 유단자들도 여럿이다.이 모임의 고문인 구자홍 사장도 아마5단이다.
현재 [빵때림회]는 오는 추계 바둑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도심의 스트레스는 모두 털어버리고 바둑을 매개로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또 한차례의격의없는 모임을 준비 중인 것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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