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반도체 관련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던 일진·동양 등 중견그룹들이 잇따라 사업진출을 포기하거나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진·동양·한화·롯데·성우 등 중견그룹사들은잇따른 가격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위축세가 두드러지자 그동안 그룹차원에서 꾸준히 추진해온 반도체 관련사업 진출계획을 최근 백지화하거나 대폭축소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IDT社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웨이퍼일관가공(FAB)사업 진출을 전격 발표한 일진은 올초 기존 일진산전을 합병한 형태의 「일진반도체(가칭)」를 설립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여왔으나 최근 경기위축과 투자리스크를 이유로 반도체사업을 무기한 보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태스크포스팀을 해체하고 스카우트 인력을 비롯한 반도체부문 인력을 통신사업팀으로흡수하는 등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밟고 있다.
올초 차세대 반도체장비인 CMP생산을 위해 美 IPEC社와 합작사 건립을 추진했던 동양그룹도 최근 과다한 투자요구 등을 이유로 IPEC와 결별하는 등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반도체사업 진출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리드프레임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해온 성우그룹과 롯데도 시장포화와 기술제휴선 선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그간 반도체 장비·재료사업을 주축으로 활발한 시장조사활동을 벌였던 한화·효성·금호 등도 최근 신규 주력사업을 반도체외 통신사업이나유통사업으로 빠르게 선회시키고 있다.
이처럼 중견그룹사들이 올들어 잇따라 반도체사업 신규진출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워낙 많은 투자를 필요로해 자칫 잘못될 경우 그룹전체가 흔들릴 수있다는 우려와 함께 최근의 경기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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