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국내 대기업들은 약진한 데 반해 중견업체들은 아시아지역 1백대기업군에서 대거 탈락하는 등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일렉트로닉비즈니스아시아誌가 매년 발표하는 「아시아(일본 제외) 전자부문 1백대 기업 리스트」에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은 약진한 데 반해 중견업체들은 대거 탈락하는 등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同誌 7월호에 발표된 「95 아시아 전자부문 1백대 기업 재무재표」를 보면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전자매출 규모에서 94년에 이어 10위권내 선두그룹을 휩쓸어 아시아지역의 맹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10위권내 업체로는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현대전자·LG반도체·삼성전관·대우전자·삼성전기·아남산업 등 국내 8개 업체가 차례로 랭크됐고 대만업체는 에이서(2위)와 마이텍(9위) 등 2개사만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1위의 삼성전자와 삼성전관(6위)·삼성전기(8위)·삼성항공(21위) 등 전자관련 4社가 모두 상위에 랭크돼 전자주력업체로서의 면모를과시했다.
LG그룹도 LG전자·LG반도체·LG정보통신이 각각 3위·5위·23위를 차지했으며 대우그룹도 대우전자(7위)·대우통신(14위)·오리온전기(16위) 등 3개계열사가 20위권 내에 들었고 64위의 대우전자부품까지 전자관련 전 계열사가 1백대 기업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만기업들은 10위권내에는 2개사만 진입했지만 20위권과 30위권에는 대거 포진, 개미군단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30위권내 기업으로는 한국과 대만이 각각 13개사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대덕전자·삼화전자·내외반도체가 1백위권에서 밀려났으며대륭정밀·삼화전기 등이 큰폭의 순위하락을 보여 중소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대만은 라이트온테크놀로지 등 5개사가 1백대 기업에 신규진입,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성미전자(89위)가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1백대 기업군에는 한국업체가 30개사인 데 비해 대만기업이 35개사로 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10위권에서는 LG전자가 대만의 에이서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밀려났으며 대만 마이텍이 13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라 주목됐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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