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에 떡밥을 묻혀 물속에 넣고 잠시 후면 그 떡밥이 잉어와 붕어가돼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삶에 대한 겸허한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
한국PC통신 김근수 사장은 낚시광이다. 아니 낚시 애찬론자가 그에게는 더어울린다. 낚시를 61년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35년 넘게 강태공의 기개와철학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낚시를 하는 데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낚시하다 남은 떡밥은 반드시 집에 가지고 온다.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집에 가지고온 떡밥은 바싹 말려 거름으로 쓴다.
잡은 고기를 절대로 먹지 않는 것도 김 사장 원칙 중의 하나다. 『낚시는상념을 없애는 데는 최고다. 일상에서의 탈출도 낚시만큼 좋은 것은 없다.』김 사장의 낚시론이 잡은 고기를 다시 방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농본기 때는 가급적 낚시하러 가지 않는다. 혹시 농민에게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즐기는 낚시를 좋아한다. 그래서 유료 저수지는절대 가지 않는다. 그가 지금까지 간 낚시터는 줄잡아 3백 군데가 넘는다.
가장 인상에 남은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월척을 잡았던 수원 근처의 발안저수지를 꼽는다. 그가 잡은 월척의 크기는 52였다.
김 사장은 현재 체신부 출신의 모임단체인 「체우회」 낚시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내 낚시회인 「심수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요즘 직업적인 낚시꾼들이 너무 많아 낚시를 통해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심한 가뭄때 투망을 가지고 밑바닥이 보이는 저수지의 고기를 고갈시키는 행위나 조그마한 고기까지 마구 잡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고얘기한다. 그래서 김 사장은 외국처럼 낚시도 면허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주장한다.
『낚시는 대나무가 최고이다. 고기가 물렸을 때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이그지없이 짜릿하다.』
낚시에 풍류와 멋을 느끼는 김 사장의 낚시인생은 그를 더욱 마술의 늪에깊숙히 몰입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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