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상기에 V칩을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한 제도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도입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TV업체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망된다.
10일 관련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호주와 영국은 어린이들의폭력물 시청을 막기 위해 자국에서 유통되는 TV에 V칩을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하는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V(Violence)칩은 폭력물로 판정한 특정 프로그램에 한해 시청자가 비밀번호를 모르면 수신할 수 없도록 TV에 장착하는 마이크로칩인데 폭력적인 프로그램이 빈 화면으로 나오거나 보다 발전된 형태로는 폭력적인 장면만 나오지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V칩의 채용 의무화를 추진중인데 강력범죄의 증가에 따라 폭력물 상영 제한을 바라는 호주내 여론을 바탕으로 올해안으로 입법화가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클린턴 대통령이 V칩 법안을 최종 재가해97년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 시행되며 영국도 이와 유사한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디지털TV로 옮아가는 최근의 TV시장 환경 변화에 힘입어 V칩을채용하는 나라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TV업체들은 앞으로 일부 선진국 시장에 TV를 수출할 때에는 V칩 채용에 따른 제조원가의 상승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TV업체 관계자들은 『V칩을 채용하면 오른 제조원가 부담도 문제지만 이들선진 컬러TV시장의 경우 가격경쟁이 심해 원가부담을 곧바로 가격에 반영시키기 어렵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TV업체들도 V칩의 조달을 외국 전문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차원을 넘어 V칩기술을 자체 개발해 조달하는 장기적인 대응을 통해 앞으로예상되는 원가 부담의 여지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가전업계 제기되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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