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가 전반적인 침체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가능 논리소자(PLD)시장은 올 상반기에 전에 없는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테라코리아·자일링스코리아·래티스한국지사·AMD한국지사·루슨트테크놀로지코리아·퀵로직·사이프러스 등 PLD공급업체들은 올 상반기 동안 출하기준으로 3천만달러 이상의 물량을 공급,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약 90%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PLD가 일반 주문형반도체(ASIC)와 달리 고객의 필요에 따라 즉시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는데다 세트의 소형화를 위한 고집적이 가능해 데이터버스가 갈수록 넓어지는 통신시장과 MPEG 등의 멀티미디어기능 추가가 두드러진 고성능 PC시장의 확대에 힙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라와 자일링스 등 선발업체는 올들어 최고 10만게이트 규모까지 설계할 수 있는 고집적 필드프로그래머블 게이트어레이(FPGA)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 각각 1천2백만달러와 5백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50%와 30%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美래티스도 초고속 PLD시장을 집중 공략한데 힘입어 상반기에 약 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CPU 등 마이크로컴포넌트류에 주력해 상대적으로 PLD영업을 소홀히해온 AMD한국지사는 최근 CPLD부문이 계열 자회사로 독립하는 등 내부사정으로 여타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약 2백만달러의 매출을 거뒀으나 하반기 지사설립·대리점 선정 이후 고성능 제품의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조기에 회복할 방침이다.
AT&T에서 분리된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자사의 교환기에 소요되는 FPGA를 안정적으로 공급, 상반기중 약 3백만달러의 매출을 거뒀으며 이밖에 퀵로직·사이프러스 등도 국내 대리점을 통해 각각 1백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PLD시장규모는 지난해 3천2백만달러에서 5천5백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PLD시장은 게이트수는 적지만 속도가 뛰어난 CPLD가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고집적 FPGA제품군이 새로운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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