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매킨토시 매출부진 심화...애플號 위기

『「애플號」는 가라앉고 말 것인가.』 애플 컴퓨터社의 매출 부진이 가속되는 상황을 두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컴퓨터 인텔리전스는 최근 1천개의 컴퓨터 판매점 및대형 유통체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애플의 주력제품인 매킨토시 PC의 판매가 지난 2·4분기(자사 회계연도:1∼3월)에 작년동기비 20% 감소한데 이어 지난 4, 5월에는 30∼50%나 격감,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4분기에는 작년동기비 9.7%가 떨어진 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려갈수록 낙폭이 커짐을 알 수 있다.

특히 4, 5월 실적은 당초 이 기간동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대부분 시장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매킨토시 매출은 금액기준으로 작년동기비 31%가, 5월에는 33%가 떨어졌고 판매대수는 29%와 2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동안 다른 부문의 매출은 3%정도 증가, 그나마 위안을 주고있다.

이같은 매킨토시 판매 부진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애플의 전반적인 침체때문이면서도 최근 매킨토시 결함에 따른 제품리콜이나 전체 PC시장의 둔화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또 모든 판매점들이 애플제품의 판매가 격감했다고 응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디스트리뷰터인 메리셀社의 경우 최근 애플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이번 조사가 미국내 소매점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상황은 또 다르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등 거액을 쏟아부어 제작한 소위 블럭버스터 영화에 수백억달러의 광고를 지원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애플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더구나 컴퓨터 인텔리전스는 매킨토시의 판매 감소보다 더 심각한 것은 다름아닌 애플 지지자, 즉 매킨토시마니아들의 離反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월 컴퓨터 인텔리전스가 당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중 매킨토시 비중이 25∼50%정도 되는 사무실 3천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새로 도입한 컴퓨터 중 매킨토시가 전체 38%에 이르던 것이 지난 4월에는 14%로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에서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애플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어디에도 없다』며, 『분명한 것은 이 회사의 쇠퇴가 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까지단언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매킨토시의 매출감소가 제품리콜이나 PC경기의 부진에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고 또 지난 5월 새로 구성된 경영진이 유통업체들을 방문하며 판매정책을 논의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아직 희망은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편 애플은 최근의 매출현황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솔직히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올해에도 매출감소와 적자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애플의 르네상스를 확신한다』고 말해 강력한 회복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저력때문에 곤두박질치는 매출곡선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이 회사의 몰락을 쉽게 단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현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