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그레이 임포터(Grey Importer)가 빠른 속도로 국내 자동차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올해 새로 참여한 업체만 해도 포린모터스·세방자동차·한일인터라인 등 10여곳이나 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던 그레이 임포터가 하반기부터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지금은 40여곳이 외제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공식 차수입상인 그레이 임포터가 이처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것은물론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국산차를 1대 팔면 40만∼50만원이 남지만7천만원짜리 외제차를 1대 팔면 1천만원이 남는다고 하니 수지타산이 맞는장사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이들 그레이 임포터들은 외국 자동차 메이커와 계약을 맺고 수입하는 공식업체와는 달리 현지 딜러와 접촉, 자동차를 수입한 후 공식 수입업체의 광고에 편승해 판매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마치「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번다」는 속담을 재연하는 것 같다.
이러한 깜짝마진에 편승했기 때문인지 이들 그레이 임포터들은 지난해 외제차 공식 수입물량(6천9백21대)의 18%인 1천3백여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올해는 30%(4천여대)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그레이 임포터들은 드러내기를 꺼려하던 그동안의 소극적인 영업전략에서 탈피, 전시장을 잇달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형태로 전환할 정도다. 물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 직영 정비소는 물론이고 지정 정비소조차갖추지 못한 곳이 허다하며 심한 경우 전시장도 없이 사무실만 차려놓고 주문판매한 뒤 장소를 옮기는 「보따리장수」까지도 있다고 한다.
외제차 수입의 첨병 역할을 하는 그레이 임포터의 확산이 四面楚歌에 몰린국내 자동차업계를 더욱 압박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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