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관이상 직업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일부 면세 가전제품이 용산 전자상가에 유입되면서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시중의 일부 운수배달업자들이 군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면세용품 구입권(쿠폰)을 이용, 이를 「용사의 집」 육군용산매장에서 현품으로 출고받아 매입한뒤 중간상인들에게 5~10%의 마진을붙여 되파는 방법으로 불법 면세품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이같은 면세 가전제품의 유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난 6월말 군장교 전역시즌을 맞아 대량출고된 상당량의 면세제품이 시중에 흘러들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현역들은 지급된 면세쿠폰을 비정기적으로 활용하므로 업자들의접근 대상이 되지 않지만 전역이 예정된 장교들은 대부분 전역무렵에 면세가전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불필요한 쿠폰을 일부를 남긴다는점에서 6월말이면 이들 업자들의 접근이 크게 늘어난다.
업자들은 지난 6월말 2천명이 넘는 학군장교들이 일시에 전역했기 때문에6월말과 7월초를 「군면세용품 특수」기간으로 부르고 있다.
군면세 가전제품은 군 복무연한에 따라 종류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TV·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VCR 등을 시중가보다 평균35% 가량 싼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지난 6월말 전역당시 육군용산매장을 찾은 홍제동의 S씨는 『매장 입구에서 용달차 운전수들로부터 「구입한 물건을 무료로 배달해 줄테니 남는 물건있으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차피 돈이 부족해 구입할 생각이 없었던 전자레인지를 운전수의 돈으로 구입해 넘겨 주었다』고 말했다.
학군장교로 지난달 전역한 신당동의 C씨 역시 매장입구에서 만난 운수업자를 통해 웃돈을 받고 세탁기를 구입해줬다.
C씨는 운수업자로부터 세탁기의 면세가격인 58만원을 포함, 60만원을 받고제품을 인수, 이를 운수업자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이들 업자들이 구입한 제품은 대부분 용산 등 전자상가로 흘러들어가 무자료 거래로 유통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면세가전을 구입키 위해 매장을 찾는 군인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에 이르러 이들 업자들을 통해 시장에 불법으로 반입된물량이 상당 수준일 것』이라며 『면세품이 매장 밖에서 불법거래 되더라도현재로선 이를 근절할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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