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SO, 취재·보도 허용유보 배경 및 전망

최근 정부가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취재,보도 허용방침을 돌연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는 갑작스레 7월 1일부터 케이블TV SO가 송출하고 있는지역채널에 대한 취재·보도·논평을 전면허용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이의실시시기를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

하지만 그간 공보처장관이 올 하반기부터 지역채널의 취재,보도권을 허용하겠다고 누차 밝혀왔던 터라 이같은 돌연한 시행유보 배경과 향후 실시시기에 관심이 쏠리있는 것이다.

정부는 애초 지역채널의 취재,보도를 지난 6월부터 허용키로 결정했다가준비미흡을 이유로 한달 늦춰 7월 1일부터 실시키로 했다.또 위원회는 지난달13일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취재,보도 허용에 따른 지역채널의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6월하순중 케이블TV 시청가구가 1백만을돌파하는 것을 계기로 7월부터 이를 실시하는 데는 아무런문제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위원회는 SO협의회를 통해 일부 지역신문등 지방 언론사들의 반대 및 여건 미성숙 등을 이유로 당분간 이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통보했다.하지만 이에 대한 SO들의 견해는 다르다.SO 관계자들은 위원회가정치권 및 공보처의 연기권유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부득이 연기한 것이라추측하고 있다.

우선 위원회가 내세운 연기 이유가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SO들은 일부지역신문등이 광고시장의 축소를 우려해 지역채널의 취재 및 보도권을 연기토록 요청해왔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으며,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주장하고있다.

또 「여건 미성숙」이란 이유도 그동안 대부분의 SO들이 취재및 보도를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애초 공보처가 주장한 대로 사이비 언론보도로인한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제재할 여타의 방법이 많기 때문에 연기사유로는온당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SO 관계자들은 오히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권의 입김과청와대쪽의 주문이 있었을 것으로 내심 짐작하고 있다.따라서 SO측에서는유혁인 위원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2~3개월내로 지역채널의 취재,보도를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는 반대로 지역채널에 대해 취재,보도를 허용하더라도 이를 잘 활용할수 있는 SO가 과연 몇개나 되느냐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현재 대부분의 SO가 적자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터에 보도인력을 충원,운용할여력이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O별로 지역생활정보를 나름대로 취재,보도하고 있는 마당에더이상 취재,보도,논평을 허용해줘봐야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실제로 일부 SO에서는 여건상 취재,보도를 허용하더라도 이를 운영할 인력이없기 때문에 아예 생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야 어떻든 이처럼 정부의 정책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어 버리는 일은앞으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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