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들어 국내 오디오산업은 새로운 전환기에 맞닥뜨리게 됐다.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제도 완화를 틈타 국내시장에 대거 유입될 동남아산일본제품 등 외산 오디오의 시장잠식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하반기부터 CDP의 특소세 인상을 비롯해 하반기에 확대 시행 또는 입법을 추진할리콜제도·제조물책임제도(PL)·사적복제 보상금제도 등은 국산 오디오의 내수시장 경쟁력을 한결 약화시킬 전망이다.
오디오업계는 올 하반기들어 급변할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활로를 찾느냐아니면 외산제품에 밀려 고사위기에 몰리느냐를 시험하는 도마에 오르게 됐다.
올 하반기 오디오 내수시장을 보는 업계의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시장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국산 오디오제품의 판매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 국산 오디오의 내수판매는 3천2백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백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에는 일본제품을 비롯한 값싼 동남아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는 데다 특소세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국산 오디오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오디오 수요가 늘어날 요인은 없어 전체 시장규모는 정체될 것으로 보이고따라서 국산 오디오제품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4%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 업계의 올초 전망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매출비중이 여전히 높은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올 하반기 가장 혹독한 어려움에 시달릴 전망이다.
내수에 비해 수출은 사정이 다소 나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수출 주력품목인 카세트라디오 등 소형 오디오의 수출이 급격히줄어들고 있지만 컴포넌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은 올들어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산 리시버앰프는 선진국시장에서도 성가를 높이고있고 미니 컴포넌트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날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화에서 비롯된 오디오 수출구조의 변화는 특히 올 하반기들어 더욱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3사는 올 하반기를 고비로 오디오의 자가브랜드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렇지만 수출비중이 40%에 이르는 라디오카세트의 수출이 매우 부진한 데다 중국특수까지 일었던 비디오 CDP의 수출증가율은 둔화돼 올 하반기 전체오디오수출의 증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제품경쟁이 치열한 미주시장에서 수출이 정체된 반면 일본과 EU지역에서는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경쟁사인 일본의 저가제품 생산축소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 등 동남아시장은 일본제품에 대한 현지의 높은 브랜드지명도로 인해 수출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CIS 등 동구권과 브라질 등 중남미시장은 TV·VCR 등의 시장확대에 힘입은 브랜드지명도 상승으로 오디오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가전3사를 비롯한 오디오업체들이 최근 추진하는 저가제품의 해외생산 확대가 올 하반기에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고 DVD의 출현으로 오디오산업에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할 디지털오디오 등 첨단 오디오의 개발움직임도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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