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수첩전쟁으로 불꽃을 튀겼던 샤프와 카시오계산기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시장에서 다시 부딪치고 있다.
샤프는 현재 PDA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장악하고 있는 「호랑이 새끼」인 자우르스의 사양공개를 통해 주도권을 계속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있다.
카시오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전용OS를 탑재한 단말기의 공동개발에합의,일전을 위해 만만치 않은 기반을 마련해 놓고 있다.
샤프는 지난 25일 화면에 컬러 액정표시장치를 채용한 「컬러 자우르스·M110」을 발표했다. 옵션인 디지털카메라 카드에 영상을 보낼수 있는것 외에도 내장된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이용할수도 있다. 상품특성 이상으로 기존제품과 차별화 되는 것은 「오픈 플랫폼화를 통해 휴대정보 툴의 표준을 목표로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독자노선을 전환해 9월을 목표로 사양을 공개,지원업체를 확보한다는 것. 이를 통해 경쟁업체들이 끼어들 틈을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카시오의 경우 MS와의 신형단말기 공동개발 합의에 따라 독자OS를 탑재한,PC와 데이터 호환성을 무기로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시오 역시 사양을 공개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결국 양사에서 공개할 사양이 관련업계에 얼마나 많이 수용되는가가 성패의 관건이될 전망이다.
따라서 PDA시장에서의 양사의 대결은 이제 시간문제인 셈이다.
갑자기 PDA를 둘러싼 패권다툼이 열기를 띄고 있는 것은 PC업체들의잇따른 PDA시장 참여가 방아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봄 도시바,NEC,미쓰비시전기등이 미니노트북 PC를 출하,80%의 점유율을 가진 샤프의 자우르스의 아성을 공략했다. 따라서 선점한 시장의 守成,시장재편 이전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확보가 발등의 불로 이들양사에게 다가왔다.
샤프는 이에대해 「어떠한 접근도 좋다」며 여유를 잃지않고 있다.
이번 오픈 플렛폼화를 선언한 경위만 보더라도 이같은 여유를 엿볼수 있다. 샤프는 *데이터 교환기술의 표준화, *어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의 제공 정도이다. 구체적인 것은 9월까지 결정한다고 하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업이던 모든일이 정리되고 난후에 공개적으로 한다는 지금까지의 이 회사 기본 자세로 볼때 이같은 방침의 조기 발표는 이례적인 것이다.
카시오측으로서도 상품화 계획과 관련 「현재로서는 노코멘트」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보이지않고 있다.
그러나 2년 이상 구상해온 계획을 이번에 발표하기로 결정한 데는 사전 홍보효과를 얻으려는 의미가 강하게 깔려 있다.
현재 양사가 극복해야하는 것은 기술적인면 만이 아니다. 과거 메모리카드표준화에서 실패한 경우가 있듯이 원래 샤프는 기술지원업체群을 형성하는기업이 아니다.
이번 자우르스 사양공개에 대해서도 『각사는 이미 PDA개발을 추진하고있어 표준화하는 것이 늦을 수도 있다』고 밝혀 사양공개와 관련해 문제가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카시오도 PDA시장에서 반격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지만 「PDA의 OS사양공개를 두고 샤프對 카시오가 아닌 사프對 MS라는 구도가 보다 현실에가깝다」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많은 단말기 제조업체중의 하나라는 위상이 흔들릴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시오는 사양공개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체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내세워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자수첩 전쟁이후 라이벌이 된 양사는 급성장하고 있는 PDA 시장에서사양공개,즉 자사사양의 표준화문제를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대결은 시작됐으며 이제 본격화하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들 양사의 경쟁구도에 미니노트PC라는 강적도 가세,앞으로 PDA시장의 주도권 향방이 주목된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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