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계, 불확실한 기술환경에 혼선

최근 온라인 서비스 환경의 급변으로 PC통신 관련업체들이 제품 개발및투자방향을 결정하는데 혼선을 빚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통신업체들과 IP(정보제공)업체들은 최근온라인 환경이 인터넷으로 급변함에따라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으나 인터넷 서비스등 통신 서비스의 변화속도와 범위를 명확히 예측하지못해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텔은 전용 에뮬레이터인 「힘프로」 개발과정에서 단순히 윈도 환경에적합한 에뮬레이터 형태로 개발할것인가,아니면 인터넷 환경에 맞는 브라우저형으로 개발할 것인가를 놓고 오랫 동안 논쟁을 벌였다.하이텔은 결국 양쪽을 절충하는 선에서 에뮬레이터 개발을 완료,오는 8월경 일반이용자들에게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데이타시스템(유니텔)도 전략DB의 하나로 조선왕조실록DB를 개발중인데 웹기반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윈도 기반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유니텔은 위험부담을 줄이기위해 결국 두가지 방식의개발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천리안 역시 전용 에뮬레이터인 「매직콜 96」을 선보이면서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천리안은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인터넷 기반의 브라우저 에뮬레이터를 내놓을 것인지 중간단계의 에뮬레이터를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다 결국 약간의 기능만을 개선한 에뮬레이터를 선보였다.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하기는 PC통신에 정보를 제공하는 IP들도 마찬가지다.IP들은 장기적으로는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정보를 구축하는 것이유리하지만 당장 요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이와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한 IP가 여러 PC통신업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 두 업체에만 웹DB로 서비스를 하면 IP로서는 중복 개발의 부담을 지게 된다』며 『PC통신업체들이 웹DB서비스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국내에 인터넷 붐이 일고 있기는하지만 곧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아직 VT(비디오텍스) 이용자들이 약 70%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PC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PC통신과 인터넷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은분명하지만우리나라는 아직 윈도 에뮬레이터 이용자의 비율이 낮아 인터넷인구가 절대다수로 부상하려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PC통신 환경변화를 둘러싼 혼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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