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善中 제일정밀공업 대표이사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구가하며 각종 물질적 풍요와 혜택속에서 살고 있다. 자고 나면 신기술·신제품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탄생한다. 방안에 앉아서 쇼핑과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오픈시스템 표준화를기반으로 한 전자거래·전자결재가 가능한 시대가 다가왔다.
소득이 늘고 늘어난 소득만큼이나 다양하게 제공되는 편의를 소비할 수 있다. 그야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라는 노랫말이 실감나는 소비의 시대, 욕망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질적 풍요의 기반 위에서 우리의 문화적·정신적 삶의질 또한 그만큼 고양되고 성숙되었는가. 우리는 이 소박하고도 단순한 질문에 그리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듣고 보게 되는 공중의식의 마비, 기이하게 왜곡된국적불명의 외래문화, 심지어는 돈쓰고 추태부리는 여행문화에 이르기까지어느 것 하나 성숙된 문화의식과는 관련 없는 것들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의 무분별한 행동들, 순간적 쾌락을 쫓는 향락주의, 동기없는 각종 범죄들은 경제발전과 문화의식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일 것이다.
소득이 올라간다고 그 의식이 무작정 소비로, 향락으로만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닐게다. 경제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동남아의 여러 이웃국가들을보면 이것은 더욱 확연해진다. 싱가포르·홍콩·대만·태국·일본·중국 등어디를 가더라도 경제적 여력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자신들의 경제발전을 문화발전으로 확대 재생산하고자 하는 노력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은 해외여행도 자유로워져서 어떠한 이유로든 한번쯤 해외여행을 해보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다. 그 행태와 소감 또한 각양각색이나 우리는 『그곳은 우리나라의 70년대, 혹은 80년대를 살고 있더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는 물론 물질적 기준으로만 전체를 보려고 한 소득 1만달러 국민의 편협한 잣대일 것이다.
어떤 통계조사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금도 한 가구당 1년에 평균 4회오페라 극장에 간다고 한다. 일본의 성인남녀의 월 평균 독서량은 3권으로나와 있다. 대만의 대학가 주변의 책방은 지금 우리대학 주변의 카페 수와비등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소득 1만달러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가져다 준 것일까.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겉으로만 치달아 내면을 깊숙이 바라볼 여유를 잃어버린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역사와 문화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비춰보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문화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인간들의 생활양식의총체이며, 우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아끼고 지키는 것은 그것에 비추어 오늘을 되돌아 보고 내일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와 문화의 조류 속에서 나의 토양 위에 걸맞게 자생적으로 피어난 문화의 꽃이야말로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도 있다는 말의 의미도 한번쯤 되새겨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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