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사이버 광고시장 불꽃 경쟁

「사이버 시장을 잡아라.」

최근 2년새 전세계 광고업체들 사이에는 온라인광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갖가지 묘책발굴 작업이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을 필두로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 사용자들을 겨냥해 어떤형태의 광고를 제시할 것인지가 이들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신의 기업을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필요 정보들을 사냥하는 등 온라인매체를 활용하는 움직임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를겨냥한 광고업체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불과 2년 전.

광고업체 수의 포화상태와 이들간의 무한경쟁으로 말미암아 이 업계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위기감이 맴돌면서부터다.

현란한 멀티미디어적 기법을 수반한 다양한 오프라인, 온라인 매체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국내의 경우에도 지난 95년 「광고연구」 1월호는 「광고대행사 위기론」을 특집기사로 게재하면서 광고업체들의 변신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들 광고대행업체들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재론의 여지 없는 인터넷.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광고시장도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美 알렉스브라운 & 선즈(Alex Brown & Sons)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월드와이드웹에 사용진 총 광고비는 2천만달러. 오는 98년에는 14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방송이나 인쇄매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직은 시장규모가 작지만 머지 않아 이들을 능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미국 및 일본의 광고업계는 물론 국내 광고대행사들까지도 사이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95년만 해도 미국 광고대행사들의 56%가 이 사업에 이미 참여했고 일본 업체들도 대다수가 사이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의 경우 삼성의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지난 95년 10월 「멀티미디어팀」이란 이름의 전담팀을 구성했고 현대의 금강기획은 95년 9월 결성했던 「사이버마케팅팀」을 모체로 올 초 「하이테크사업팀」을 발족시켰다.

롯데의 계열사인 대홍기획도 지난 해 10월 마케팅연구소 소속의 태스크포스를 띄운 데 이어 96년 4월부터 전담팀인 「인터렉티브팀」을 정식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LG그룹의 계열사인 LG애드를 비롯해 두산의 오리컴, 한화의 한컴커뮤니케이션 등 유수의 광고대행사들이 「사이버팀」의 구성작업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들 광고업체들의 목표는 단순한 인터넷 광고가 아닌 새로운 광고형태의창출.

인터넷상 통신판매는 물론 광고가 정보이고 정보가 곧 광고가 되는 새로운형태의 사이버 시장을 구상하는 것이다. 쇼핑공간 자체가 광고공간이고 그자체가 새로운 뉴스의 장이 되는 새로운 공간창조가 이들의 최대현안이다.

전초작업 형태로 이들은 모두 자사 계열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온라인쇼핑 프로그램들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다.

이 가운데 대홍기획은 자사가 제작했던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6월 온라인 거래까지 발생시켰고 금강기획도 올해안으로 현대백화점의 온라인쇼핑란을 선보일 방침이다.

사이버시장을 겨냥한 광고대행업체들의 투자비도 만만치 않다.대홍기획은현재까지 장비와 소프트웨어구입비로만 11억을 지출했고 금강기획도 하드웨어장비에 1억을 투자했다.제일기획은 인력비용을 포함해 월 1억원의 운영비를 쏟아붇는 상태.

21세기보다 한발 앞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는 사이버시장을 겨냥해 이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란 게 광고대행업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오는 2천년이면 1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이버 광고시장을결코 놓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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