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대용량화 추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 93년 하반기 LG전자가 10급 세탁기를 처음 출시하면서 초대형 시대가열렸던 국내 세탁기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10급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최근엔 11급이상의 모델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세탁기의 지속적인 대용량화는 국내 소비자들의 대용량·고급 가전제품 선호추세와 함께 특히 신세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이불·담요 등 빨래등 큰세탁물 빨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전3사와 동양매직은 8∼10급 세탁기를 주력으로 내세웠으나지난해 하반기 동양매직이 10.2급 폭포봉 세탁기 신모델을 출시를 계기로 「국내 최대용량」 과시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동양매직에 이어 대우전자는 11급 공기방울 세탁기 「슈퍼」를 내놓고 초대형 수요선점에 본격 나섰다. 이 세탁기는 당시 국내가정의 일반적인 사용환경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들어 매월 3천∼4천대가 팔리면서 대우전자의 간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LG전자도 96년 주력모델인 「세개더」 후속모델로 11.2급을 조만간출시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하반기중 11급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10급에 이어 11으로 주력제품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용량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는 반면 빨래 엉킴해소와 탈수기능 등이 충분히 뒤따르지 못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전자공업진흥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가정용 세탁기로 최대 15까지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나 가전업계의 상품기획관계자들은 전반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세탁기의 대용량화 추세가 12급을 정점으로 한계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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