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신조류] 대학가에 호출수신 전용전화기 등장

장성윤(22세 국민대 1년)군은 벌써 30분이 다 되도록 신촌 앞을 헤메고 있다. 친구가 주선한 미팅에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도를 그려놓은 수첩을 두고 나온 것이다. 여기저기 헤메다보니 짜증도 나고 속이 상하지만 자신이 오지 않아 난처해 하고 있을 친구를 생각하니 집에 돌아갈 수도 없다.

혹시나 해서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마침 모두 외출중이라 연락이 돼지않는다. 할 수 없이 장군은 근처 까페에 들어가 친구에게 삐삐를 쳤다. 전화한통화 하자고 3천원이란 차값을 내는 것이 아깝기는 했지만 하는 수 없었다.

요즘 신세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장군과 같은 일을 겪은 경험을 가지고있다. 미팅에 나가면 삐삐번호를 가르쳐 줄 정도로 삐삐가 일반화 됐지만 쌍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친구들간에 원활한 연락을 위해 암호를 정해놓기도 하고 이러한 불편을 말끔이씻어주는 것이 바로 「삐삐콜서비스」다. 서울 신촌 등 서울의 대학가에는 3백~5백원을 받고 호출을 한 뒤 전화까지 받아주는 가게가 생겨나고 있다. 일부 가게에는 「심야에 삐삐받아 줍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건 상점도 등장하고 있다.

y 대의 이현우씨는 『삐삐콜 서비스를 통해 번거롭게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삐삐콜 부스는 수신용 전화기와 전광판으로 되어 있는데 부스옆에 있는 공중전화로 호출한다음 자신이 호줄한 번호의 끝 네자리수가 나타나면 수신전화기로 통화하면 된다.

통화를 원하는 사람은 공중전화에서 삐삐콜마다 정해진 고유번호로 상대방에게 호출하면 호출을 받은 사람은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삐삐콜 위에 설치된 번호판에 호출번호가 찍히면서 송신한 사람은 삐삐콜 부스에서 3분통화가가능하다.

부스설치에 드는 비용은 약 3백만원 정도. 고객서비스용으로 설치한 것이므로 이용자는 공중전화 비용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삐삐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4월 학내에수신전용전화 삐삐콜을 설치했다.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생회관 등 2곳에설치한 이 기계를 이용하면 상대방 호출번호와 함께 수신번호인 삐삐콜 번호를 입력하면 전광판에 상대방 호출번호 끝자리 네자리와 함께 음성정보가 흘러나온다.

이화여대와 총신대에서도 수신전용 전화 삐삐콜을 설치,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삐삐콜을 개발한 에이프로사의 한직원은 『대학가와 백화점, 대형서점 등에 설치했는데 대학가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고 말한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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