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기억장치 강국으로 부상

한국이 기억장치 분야의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맥스터·태일정밀·삼성전기 등국내업체들은 그동안 미국·일본이 석권해온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및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 CD롬 드라이브 등 기억장치 전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기억장치업체들은 올해 HDD 1천5백만대를 생산해 전세계 수요의 14%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CD롬 드라이브는 1천1백50만대로 21%, FDD는 7백20만대로 13%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특히 향후 2∼3년간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실시해 2000년까지전세계 시장점유율을 20∼30%로 끌어올려 선두그룹에 진입한다는 중장기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지난해 2백만대 판매한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 수요의 2.3%에 해당하는 2백80만대의 HDD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0년까지 생산규모를 2천4백70만대로 증산해 시장점유율 10.2%로 늘려 세계 4위의 HDD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CD롬드라이브 사업도 적극 강화해 지난해 50만대로 1.2%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올해에는 3백만대 6.2%로 5배나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98년에는 1천2백만대를 생산해 17.6%를 공급한다는 중장기계획을 추진중이며 이를 위해 생산설비 규모도 올 연말까지 월간 40만대, 98년에는 월 1백만대로 각각 증설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CD롬 드라이브를 지난해 3백40만대 생산해 세계 수요의 4.7%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에도 7백만대를 생산, 시장점유율을 13%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LG는 200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에 맞춰 이달중 생산시설을 증설해 연간생산능력을 8백만대로늘리고 올 연말에는 1천2백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LG는 또 필리핀·중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6천만 달러를 투입해 2000년까지 연간 7백50만대 규모의 CD롬 드라이브를 생산할수 있는 대단위 현지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 현대전자에 전격 인수된 맥스터(대표 박종섭)는 지난해 6백76만개를 생산해 세계시장의 8%를 공급했지만 올해에는 생산량을 1천2백만개로늘려 시장점유율을 11%로 높일 계획이다. 맥스터는 올해부터 현대전자 이천공장에서 HDD를 양산해 연말까지 2백50만대정도 생산할 방침이다.

맥스터는 오는 2000년까지 전체 생산규모를 연간 4천만개 규모로 늘린다는계획 아래 현대전자 내의 생산시설을 연간 1천6백만대로 확장하고 중국내 현지공장을 설립해 세계 2위의 HDD공급업체로 부상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은 조만간 중국 현지법인인 쌍태전자에 월 5만대 규모의 3.5인치 FDD 생산라인을 신설, FDD 월생산량을 2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일은 또 연말까지 월간 생산규모를 60만대 수준까지 확장하고 내년에는 1백만대로 확대해 세계 4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있다.

태일은 CD롬 드라이브 분야에 대해서도 현재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연말까지 월 20만대로 늘리고 내년에는 월간 30만대로 확장해 세계 10대 CD롬 공급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태일은 또 HDD분야에도 진출, 이달중 1.2GB용량의 하드디스크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당분간 월간 3만대 수준으로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해 FDD를 3백만대 생산, 세계시장의 3.5%를공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2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량을 4백20만대로 확장해시장점유율을 5% 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기억장치 생산업체들이 계획대로 공급량을 늘릴 경우 2000년경에 HDD는 6천5백만대(30%), CD롬 드라이브는 4천5백만대(52%), FDD는 3천4백만대(41%)를 각각 공급해 명실공히 기억장치 강국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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