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백열전구용 유리벌브를 독점생산하는 한국유리공업이 오는 7월부터유리벌브 생산을 중단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백열전구 제조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열전구 생산업체들은 한국유리의 유리벌브 생산중단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 한국유리측에 이를 공식 항의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입선 확보 및 유리벌브 생산라인 자체구축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열전구 생산업체들은 특히 한국유리측과 접촉을 수차례 가진 이후 지난달 31일 한국유리공업 총괄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2월까지 백열전구용유리벌브를 책임지고 공급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유리는 오는 7월부터 백열전구용 유리벌브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대신 가정용 백열전구에 사용되는 「A-60H」 유리벌브 한달치 물량을 수입해 국내 업체들에 공급하고 기타 장식용 전구에 사용되는 유리벌브는 이달말까지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 재고물량을 확보한 뒤 이를 공급하겠다고 전구생산 업체들에게 비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말까지 백열전구를 공급하겠다는 한국유리의 입장표명에 따라 오는 7월로 예상됐던 백열전구 생산 중단 위기는 한차례 넘겼으나 장기적인 백열전구 공급선은 여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백열전구 생산업체들은 유리벌브 생산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전기에서 중국 청도에 백열전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접촉에서 금호전기 측이 백열전구 생산공장 옆에 유리벌브 생산공장도 같이 세울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를 위해 금호전기와 한국유리, 백열전구 업체들이 최근 대책반을 구성해 한국유리로부터 생산라인 구축 및 기타 기술지원을 전수받는 것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백열전구용 유리벌브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연간6천7백여개에 달하는 백열전구 내수공급이 중단돼 국민 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이를 생산하는 조명업체들의 연쇄부도마저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다각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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