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16MD램 15% 감산

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16MD램 가격 급락세에 대응, 하반기 생산량을 당초계획보다 15% 정도 감산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물량조절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6MD램을 3세대 제품으로 전환한 이후 급격한 생산성 증가로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연중무휴로 가동하던 것을 하반기부터는 월2회 휴무를 도입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 당초 연말까지 월 1천4백만개로늘릴 예정이었던 16MD램 생산량을 월 1천2백만개로 15%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4MD램 생산량을 8백만개에서 하반기에 4백만개로 줄이기로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이 4MD램에 이어 D램 시장의 주력이자 반도체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16MD램까지 생산량을 조절키로 한 것은 최근 하락을 거듭하는 D램가격을 조기에 안정시켜 궁극적으로는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와 LG 등도 일단은 후발주자로서 일정 규모에 이를 때까지 16MD램의 증산을 추진하겠지만 무리한 증산경쟁은 자제하는 등 삼성의 조치에 호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6MD램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3社가 모두 수급조절에 나서고 같은 처지에 있는 일본 업체들까지 호응할 경우 D램 반도체가격하락세는 크게 둔화됨은 물론 반등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는 최근 정부와의 회합을 통해 급격한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 자율의 물량조절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선뜻 이를 실천하는 업체가 나서지 않아 업체간 공조체제가 말로만 그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측은 이번 결정이 자율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감산에도 불구하고 세계최대의 D램 공급업체로서의 위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협회 김치락 상근부회장은 『삼성의 이번 결정이 선발업체로서의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국내업체가 가격급락 국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물량조절 노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구조의 고부가화와 원가절감을 위한 수율향상에 한층 힘써야 하며 정부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비·부품 및 재료 국산화 지원과 금융·관세 등경쟁력 저하요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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