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축전지업계, 국제 납가격 상승에 대책 부심

국내 자동차용 축전지 업체들이 국제 납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방전지·경원산업·한국전지 등 국내 자동차용축전지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납가격이 폭등, 원자재구입 비용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물류비용 및 각종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높이는 등 원가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축전지 가격을 인상하는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축전지 제조원가에서 납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어이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의 원가절감 효과는 극히 미미해 현실적으로는축전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나 국내 축전지 시장 자체가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어 업체들이 축전지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축전지 업체들의 납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방전지는 납가격 폭등으로 인한 원가상승은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밖에없다고 보고 올해부터 물류비용을 줄이는 한편 업무의 효율적인 관리 및 생산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일부품목에 대해 소폭의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납가격 상승으로 인한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전품목의 가격을 9% 이상 인상해야하나 他社와의관계를 고려, 아직 구체적인 인상안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며 『가격을인상하더라도 납가격이 올라간 만큼의 인상은 어렵고 2~3% 선에서 소폭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경원산업은 최근 전화 짧게 쓰기 등의 경비줄이기 운동을 전개하는한편 칼슘 배터리를 새로 개발, 경쟁력 갖추기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신제품의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등 뚜렷한 대안없이 관련업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지·델코 등 다른 업체들도 축전지 가격인상 외에는 납가격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없다고 보고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인상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의 납가격 시세는 지난해 초 톤당 5백달러선에서 올초에는 9백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하다 지난달부터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최근에는 톤당 8백52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