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英 C&W社 그리브 부사장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중남미와 동유럽·북아프리카 일부를 포괄하는 세계 최대의 통신서비스업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최근 방한한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社의 앨리스테어 그리브 부사장은 同社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사업지역을 가진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통신서비스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말을 시작했다.

지난 1873년 설립된 C&W社는 통신장비등 기타부문에 대한 관심없이 일반전화·이동통신등 서비스부문에만 투자해온 순수 통신서비스업체. 홍콩 텔레컴을 비롯, 미국등 전세계 50여개국에 계열사를 두고 있어 최근 합병협상이 결렬된 브리티시 텔레콤(BT)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로부터 제휴의손짓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개월여동안 계속됐던 BT와의 합병협상은 만약 성사됐더라면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제휴가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로간 사업영역이 중복되는 등 협상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그는 단일 통신업체가 전세계에 걸쳐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C&W도 제휴를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W는 회사 수익의 많은 부분을 홍콩 텔레컴에서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현안이 되고 있는 내년도 홍콩의 중국반환에 대해 『英·中 특별 행정구역 협정에 따라 홍콩이 반환돼도 홍콩의 체제는 당분간 커다란 변화를 겪지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콩 텔레컴에도 역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C&W는 이를 오히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그는 홍콩통신시장에 대해 『전화보급률과 1인당 접속률면에서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있는 등 기본서비스는 거의 포화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홍콩 텔레컴은 IMS(인터액티브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산하에두고 주문형 비디오(VOD)·홈쇼핑·홈뱅킹·인터넷접속서비스등을 제공하기위한 풀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홍콩을 세계 최초·최대의 첨단서비스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태지역 네트워크 근간에서 정보의 흐름상 중요한 징검다리역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계획이 홍콩 뿐아니라 한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한국정부 및 업계의 개방 움직임은 매우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멀티미디어 서비스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 그는 앞으로 한국을 비롯,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시장을 향한 C&W社의 발길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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