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가전기기 보급 어디까지 왔나 (3)

향후 가전제품의 보급률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보급률이 1백%를 넘은 제품 중에도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1백% 보급률이 한계인 품목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보급증가률을 명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보급증가율 현황과 함께 일본·미국 등 선진국들의 보급률추이 등을 기초로, 오는 2007년까지 가전제품의 보급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가장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제품은 컬러TV이다. 이 제품은 대체·중복수요가 활발히 일어나 가전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컬러TV는 전파매체의 발전과 맞물려 고기능화 추세를 보이면서 라이프사이클이 가장 짧은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보급률이 1백37%에 이르렀다. 「1가구당 1대 이상」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경우 현재 보급률은 1백83%로, 1가구에서 2대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84.4%에 달한다. 그래서 TV는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보급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컬러TV의 보급률은 위성방송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전년대비 17%포인트 신장한 1백54%를 보이고 매년 2∼3%포인트씩 증가해, 오는 2000년에는 1백70%, 2007년도에는 일본수준인 1백8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89년 보급률 1백%를 넘어선 냉장고는 대부분이 대체수요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1백5%에 이어 올해 1백17%, 2000년 1백26%, 2007년 1백3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냉장고와 같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세탁기는 지난해 국내 보급률이 96%인 데 비해 일본도 98.7%로 별 차이가 없으며, 오는 2005년도에 들어서 보급률 1백%로 1가구 1대씩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VCR는 지난해 국내 보급률이 77%에서 올해에는 84%로 늘어나고 매년 3∼4%포인트씩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6년에 들어서면 9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우리나라 제품 보급률이 다른 외국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전자레인지의 보급률을 지난해를 기준으로 캐나다가 82%, 미국이 79%, 일본이 76%의 보급률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급률이 53%로 한가구 건너 한가구씩 전자레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아 올해 전자레인지 보급률은 지난해에 비해7%포인트 증가한 6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매년 4∼5%씩 늘어나 2000년에는78%, 2007년에 9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에어컨의 보급률은 일본이 1백15.1%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3%에머물고 있다. 에어컨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향후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는 2000년에는 19%, 2007년에는 29%로 예상된다.

지난해 63%의 보급률을 보인 청소기의 경우 올해 3%포인트 늘어난 66%, 오는 2000년에는 80%, 2007년에는 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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