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마이크업계 불황 어디까지 갈까

마이크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과거엔 마이크가 주로 방송용 혹은 공연용으로 사용돼 고급 수입품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그나마 수요도 그리 많지 않았으나 90년부터 노래방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노래반주기와 함께 2만∼3만원대의 보급형 마이크수요가 크게 일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90년 이후부터 기존 마이크업체들뿐만 아니라 스피커·헤드폰 및이어폰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노래방 시장을 겨냥해 마이크 생산에 잇따라나서 마이크 특수를 맞게 됐다.

그러나 최근 노래반주기 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보급형 마이크에 대한 수요가 90년 초에 비해 크게 줄고 있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이크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마이크의 핵심부품인 유닛을자체 생산하는 15개 업체를 비롯, 약 2천여 군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마이크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 말부터 도산 회오리에 휩싸여최근엔 하루 평균 7∼8군데의 업체들이 마이크 생산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변두리나 경기도 일대의 일반주택 지하실 등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마이크를 생산하는 영세업체들로 덤핑제품을 양산하는 주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마이크 유닛을 중국·대만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마이크용 금형과기타 부품은 주위 업자들을 통해 구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의 핵심부품인 유닛의 경우 고급 제품은 3천∼4천원 정도 하지만 국산 저가 유닛은 약 8백원 정도이며 중국산 수입품의 경우엔 4백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마이크 공급이 달리던 시절엔 이같은 저가 부품으로 마이크를 생산해도 2만원 선에서 판매가 가능했지만 최근엔 6천∼7천원 선으로 가격이 크게떨어졌다. 당장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덤핑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급 유닛을 채용해 마이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져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마이크를 제조하는 대기업의 경우 중소 전문업체의 마이크 유닛을 불법으로 모방, 덤핑으로 제품을 판매하다가 법정 시비로까지 확산되고있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최근엔 덤핑사태가 대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엔 PC분야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마이크를 채용, 수요가 부분적으로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전체 마이크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은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마이크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보인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마이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 마이크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동남아산 제품에 비해 인기를 끌고 있어 수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마이크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다. 국내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내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을 모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가격경쟁이 상도덕이나 기업윤리 등을 무시한 채 제살깎기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엔 마이크 제조업체뿐 아니라 무역업체·수출중개인까지 가세해 외국딜러들에게 국산 마이크의 제조원가까지 공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도있다는 것이다.

마이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한 경우 노래반주기를 구매하는 조건으로마이크를 원가에 공급하는 딜러들도 있어 외국 바이어들이 마이크만 수출하는 업체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우외환 속에서 일부 마이크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신제품 개발및 기술력 향상 등 대안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실적이 부진해 자금회전이 제대로 안되는데다 은행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주저하고 있어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이부족한 상태』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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