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5월은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끝난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듯 대학의 축제는 학교생활의 꽃이라 할만하다. 총학생회는 물론이고 여러 동아리나 학과들까지 젊은이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풍자로 학생들의 발길을잡아끈다.
축제에 쏟는 학생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축제시즌이 오기 한달전부터 파트너 물색하느라 분주하고 학생회에서는 전담팀을 구성, 축제준비에 열을 올린다. 시험이나 진로 준비 때문에 「도서관파」로 분류되던 학생들도 축제기간만큼은 책속에서 벗어나 갖가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수년전만 해도 대학축제하면 대동제, 시국풍자 연극, 사진전 등이 연상됐지만 최근에는 대학가의 축제에도 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 다양하고 개성있는 행사가 벌어지는 추세다.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는 이번 축제 기간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했다. 홈페이지에 문제를 게시해놓으면 참가자들이 이를 보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문제에 맞는 해답을 찾는 것이다. 이 대회는 얼마나 빨리정확한 답을 찾느냐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상명대 정보처리학과 역시 오는 26일부터 개최되는 축제 기간동안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인하대 전자계산공학과도 6월 1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인하대 조승빈(전자계산공학과 2) 군은 『정보사냥대회의 개최로 학과의 홍보는 물론 최근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터넷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정보사냥대회에 출제되는 문제는 다양하다. 「2천2년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돼야 하는 여섯가지 이유」「미국에서 가장 큰 반핵단체의 최근 행사내용」 등 대부분 시사적이면서 젊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문제들이다.
이외에 각 대학의 컴퓨터공학과나 전산과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즉석에서패션명함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축제만을 기다려온 커플들을 위해 컴퓨터점을쳐주기도 한다. 또 일부 디자인 관련학과에서는 컴퓨터그래픽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캠퍼스에서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한 행사들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대학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학생들은 일방적인 주입식의 메시지 전달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행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컴퓨터 통신을 이용하면 학생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고성능의 컴퓨터 장비로 빨리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게 학생들이 취향과도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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