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보급돼 있는 가전제품 가운데 국산 대 외산 제품의 비율면에선 분명 국산제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외산제품의 국내유입이 늘어나면서 외산제품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서는 1월 1일부터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된데다 수입선 다변화 해제품목까지 늘어나고 있어 외산제품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한전이 발표한 「가전기기 보급률」 보고서는 향후 외산 가전제품의 수입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끌기에 충분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을 기준으로 점유율이 높은 외산 가전제품은소형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토스터가 전체의 31.1%로 가장 높고, 이어 다리미(26.7%)·헤어세트(23.6%)·식기세척기(20.3%) 순으로 나타났다.
또 CD녹음기(16.8%)·전기오븐(14.7%)·전기곤로(13.7%)·공기정화기(12.8%)·카세트(12.6%)·커피포트(10.6%)·전기안마기(10.6%) 등도 비교적 점유율이 높은 외산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95년 들어 점유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제품은 전기곤로이다. 이 제품은 지난 93년 3.23%의 점유율에서 95년 13.7%로, 2년 사이에 무려 3백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 95년 점유율이 93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신장한 제품으로는 식기건조기·냉장고·가스레인지후드·가습기·전기팬히터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식기건조기의 경우 지난 93년 0.72%에서 95년 1.7%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냉장고는 1.38%에서 3.1%로, 가스레인지후드는 0.58%에서 1.7%, 가습기는 0.
91%에서 2.0%, 전기팬히터는 0.78%에서 2.6%로 급신장했다.
또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약탕기가 3.17%에서 4.4%로 1.3%포인트 늘어난 것을 비롯해 토스터는 23.6%에서 31.1%로, 전기오븐은 8.52%에서 14.7%로, 식기세척기는 16.67%에서 20.3%로, 전기온수기는 6.12%에서 8.5%로, 전기장판은 1.2%에서 2.2%로 각각 30∼60%에 이르는 적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시장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는 55.9%포인트 늘어나전체시장의 2.9% 점유했으며, 소득수준 향상과 이상기온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에어컨시장에서 외산의 비율이 21.7%포인트 증가해 2.3%를 차지했다.
이 밖에 93년에 25%의 점유율을 보이던 다리미는 26.7%로 1.7%포인트 늘어난 것을 비롯해 전기난로(0.4%포인트)·전기안마기(1.3%포인트) 등도 소폭늘어났다.
이에 반해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품목들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녹즙기의 경우는 93년 대비 95년도에 31.9%포인트 감소해 전체시장의 5.3%를 점유하는 데 그쳤으며, 세탁기는 25.6%포인트 줄어0.9%, 컬러TV도 17.2%포인트 감소해 1.2%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카세트의 경우 시장규모가 축소되면서 외산이 42.9%포인트 감소하면서12.6%를 점유했으며, VCR는 21.8%포인트 줄어 4.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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