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자바 OS "코나"공개된다

인터네트상에서 동영상을 보여주는 애플릿 차원에 머물렀던 자바가 이달말경 자신의 모습인 운용체제로 탈바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바언어를 개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는 최근 암호명 코나(KONA)로 명명된 자바기반의 새로운 운용체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고,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자바원(JAVAONE)회의에서 그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자바는 네트워크 상에서 지원되는 하드웨어및 운영체제의 종류와 상관없이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거나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그러나 자바는 네트워크상에서 운용하기 위해 고급 사양의 컴퓨터 시스템과 최소한 28.8Kbps급 이상의 전송속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로인해 극히 소규모의 자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릿(applet)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심지어 국내에서는 한때 자바를 쇼크웨이브와 같은 인터네트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인터네트 애드온제품의 하나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사가 이번에 코나를 발표함으로써 자바는 잠재적인 가능성에서이제 실질적인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자바의 특징은 크로스 플랫폼이다. 어떠한 운용체제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자바의 최대 강점인 것이다. 최근까지는 웹 브라우저에서만 자바의운용이 가능했지만 이번 코나의 발표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비롯 매킨토시, 유닉스등 기존 OS에서 모두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는 자바에 대한 관련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분석이다.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IBM, 노벨, HP등 9개의 OS개발업체들이 자사의 플랫폼에 코나의 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앞으로 이들 운용체제에 자바가 지원되면 브라우저에서 애플릿만을 볼 수있었던 기존의 환경에서 한걸음 나아가 운용체제에서 직접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는 물론 자바 개발의 촉진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 밖에도 선사는 기존 자바 브라우저인 핫자바의 클라이언트 개발환경을편리하게 하는 지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보안과 전자 결제, 애플릿 대 애플릿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API를 제공하는 6개의 새로운 클래스 라이브러리도 공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나의 등장이 기존 운용체제보다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있는 네트워크 컴퓨터(NC) 등 PC외의 플랫폼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선사는 이미 자바에 적합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피코자바, 마이크로자바, 울트라자바등 일련의 자바칩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이 칩을 탑재한 NC를 사용하게 되면 인터네트 검색과 함께 여러 자바 애플리케이션들을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선사는 오라클, IBM 등의 하드웨어벤더들과 함께 자바칩을 탑재, 웹검색과 E-Mail,그 리고 간단한 워드프로세싱이 가능한 NC제품을 개발한다는계획을 밝혔다.

코나가 응용될 영역은 NC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코나는 앞으로 개발될 모든 종류의 디지털 제품에 응용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이다. 자바칩을 내장한 핸드폰을 이용,액정을 확대하면 웹 서핑까지도가능하게 된다.이미 모토롤라사의 셀룰러 인프라 디비전은 자바를 응용한 핸드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업계와 인터네트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NC 등의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하기도 한다.

NC의 가격이 20만40만원(3백-5백달러)가량인데 비해 펜티엄 PC는 150만원대이다. PC가 할 수 있는 일과 자바가 할 수 있는 일을 비교할 때 아직까지자바는 PC에 비해 한참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나의 발표로 자바는 이제 제품형태로 네티즌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기존의 애플릿 차원을 넘어 자바가 네트워크 OS로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올해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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