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용량 컴퓨터 메모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개인,기업 등 컴퓨터 사용자와 제조업체들이 메모리 용량 확대에 앞다퉈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강세를 보였던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메모리 용량 증대에 따른 경제적 혹은 마키팅적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8MB D램의 도매시장 가격은 작년말 2백10달러에서 지금은 1벡5달러로 절반이나 내렸다. 작년말 8MB D램의 가격으로 요즘은 16MD램을 살 수있을 정도가 되면서 가격 부담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던 소비자들도 메모리 용량 확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95 등 최근의 소프트웨어들은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16메가바이트 정도의 메모리 용량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M바이트 이하의 메모리를 사용했던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운용에 적지 않은 불편을 느끼면서도 선뜻 메모리 용량을 확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은 물론 개인 소비자들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불편 없이 운용하기 위해 16MB 이상으로 메모리를 확장하는데 주저 없이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윈도NT를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32MB 컴퓨터 구매에도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 컴퓨터 업체인 휴렛패커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8MB 제품의 시장 수요가 8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20% 정도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16MB 이상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 환경의 변화는 컴퓨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업그레이드용 8MB D램을 판촉수단으로 무료로 제공하면서메모리 대용량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베스트 베이도 에이서와 공동으로 에이서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8MB 메모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초만해도 이런 판촉 활동을 하려면 대당 2백달러 이상의 지원금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1백달러 정도면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그레이드용으로 뿐만 아니라 출하때부터 대용량의 기본 메모리를 탑재한제품도 늘고 있다.
패커드 벨은 최상위 기종의 PC에 24MB 메모리를 탑재하기 시작했으며휴렛 패커드도 대용량 메모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용량이 커야 사진등의 스캐닝 입력과 그래픽 전송 등이 훨씬 간편해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터네트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속도도 메모리 용량과 관계가 있음은물론이다.
에이서의 한 관계자는 16MB 컴퓨터가 8MB 제품보다 전송속도가 30%가량빠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고객의 요구가 모두 메모리의 대용량화를 추구함에 따라 올해 판매되는 PC의 평균 메모리 용량은 지난해의 12.5MB에서 18MB로 커질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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