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습효과 신뢰성 제고 다양한 SW 개발 시급

요즘 신문을 보면 세상이 예전보다 2배 이상 빨리 돌아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드웨어의 눈부신 발전은 물론이고 새로운 소프트웨어의개발경쟁은 그야말로 「나노의 속도(nanosecond:10억분의1초)」로 진행되고있다고 해도 틀리는 얘기가 아닌 것 같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과외경쟁·입시경쟁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많다. 더군다나 세계화에 정보화까지 해야 하는 오늘의 환경은 전국민을 문맹 아닌 컴맹의 위기의식 속으로 몰고 있는 듯하다.

매스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나날이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학교 컴퓨터교육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낙후된 컴퓨터 사양과 부족한 소프트웨어로 실제교육은 아주 미미한 상태이다.

컴퓨터교육의 많은 부분이 사교육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은 없어서배우지 못하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절망감까지 주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성적을 비관하여 귀중한 목숨까지도 버리는 비극이 종종 우리를 놀라게하는지금의 현실에서 컴퓨터를 배우지 못해 또 그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방법 가운데 하나는 다양하고 개인차가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심하게 만들어진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확산시키는 일이다. 소프트웨어는 잘만 이용하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엄청난 교육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어린이 교육용 놀이도구나 교육제품을 보면 대상연령의 표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에 외국에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보면 대상연령 표시를 대부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관습 때문인지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경우도 대상연령 표시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성이 혹시 제품 개발과정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교육용소프트웨어 분야의 많은 회사들이 어린이용 제품으로 시장진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용 제품의 경우 학습목표와 학습위계를 설정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어린이용 제품의 경우에는 대상연령을 명확히 정한 다음 학습목표와 범위를 정해야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의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비판받는 이유중에 이러한 점이 원인이 되어 학습효과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우 일천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59년말부터 일리노이 주립대학을 중심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은 86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시작된 이래 이제 10년의 개발경험을 가진데 그치고 있다. 우리가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을 이루기위해서는 상당한 「기술혁신」을 통과해야만 세계 일류 수준에 이를 수 있을것이다.

「소프트웨어 이노벤션」그러면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기술혁신은 어떻게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수한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외국에서 아무리 우수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도 그것이 우리에게 적합한 것이 될 수 없는 경우가 종종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바탕에는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보화뿐 아니라 교육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의개발은 우리의 토양에서 우리의 손으로 길러낸 것 이어야 한다. 우리의 세계관이 들어 있는 우리의 교육용 소프웨어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우수한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위해서 우리에게는 교육 기술적인 토론의 기회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하다.

예를 들면 한국교육개발원과 같은 교육전문연구소에 교육용 소프트웨어 품질검사시스템을 도입하여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사는 설계단계에서 품질검증과 함께 자문을 받음으로써 교육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일정수준 이상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부는 우수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여 국민 정보화교육에 할용하여 준다면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충족되어야 할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용할 기관의 기술 신뢰도 확보와 검증 공정성 및 비밀유지의 보장, 그리고 개발사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확실히이루어져야 한다.

개발사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애매성을 철저히 배제하여 더욱구체화된 목표와 범위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창조적발명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학계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여 우수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고 보급되는데 힘이 될 수 있는 격려와 지도를 애정을 가지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레이시스템 대표이사 박 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