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전제품 개발 출시 활발..외산품 유입에 대응책

유통시장 개방과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조기해제 움직임에 대응한 국산 가전제품의 개발과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겨냥,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유럽 및 일본의 유명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수출량과품목을 대폭 늘리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 맞서 국내업체들이 한국형제품개발과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시장잠식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유럽산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초대형 냉장고의 경우 국내 가전3사가 6백ℓ급 신제품에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비롯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 수입제품에 맞서고 있다.

세탁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들어 건조기능이 부가된 드럼세탁기를 잇달아 출시, 수입제품의 틈새공략 저지에 나섰고 유망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식기세척기는 동양매직·LG전자가 가격경쟁력이 탁월한 한국형 제품으로 브랜드지명도를 앞세운 유럽산 제품의 내수선점을 저지하고 있다.

마쓰시타·히타치 등이 진출하고 있는 청소기시장의 경우 가전3사가 모두신제품의 흡입력을 4백W 이상으로 높이면서 소음을 50㏈수준으로 낮춰 일산의 강점을 상쇄시키고 있다. 특히 LG와 삼성전자는 주력제품에 채용한 물걸레기능을 수입제품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빠르면 올 하반기 수입선 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보온밥솥의 경우 국내 전문업체와 가전3사는 인덕션 히팅(IH)밥솥의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하고 일본보다 앞서 상품화한 전기 압력보온밥솥으로 고급시장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AV제품군에 있어서도 액정 컬러TV겸용 캠코더와 1백인치 액정 프로젝터 등첨단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시장개방과 수입선 다변화 조기해제를 앞두고 수입품에 의한 내수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국내업체의 움직임이 민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시장개방에 이어 수입선 다변화 해제조치가 이어질경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를 국산제품의 고급화와 기술개발을앞당기는 자극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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