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국악계에 부는 "월드뮤직" 바람

민속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음악을 재해석하는 전세계 음악계의 신조류인 「월드뮤직」이 국악계에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각 민족의 음악적 개성들을 활발히 교류시키며 한 곳으로 수렴하는 이른바멀티 컬춰럴(MultiCultural)음악인 월드뮤직은 장르와 장르간의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이미 실험적인 무대를 넘어서 하나의 새로운장르로 자리매김하고있는 것.

그동안 김덕수패 사물놀이·김영동·안숙선 등이 우리국악의 자양분을 토대로 세계각국의 민속음악과 클래식음악 등 여러 음악과의 융합을 시도해온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세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 국악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있다.

원일·민영치·장재효·김웅식 등으로 구성된 4인조 타악기 전문 연주그룹「PURI」과 전래민요를 재즈로 새롭게 편곡하는 한편 블루스형식의 곡으로펑키한 기타멜로디와 즉흥성이 돋보이는 곡을 선보이고 있는 「TriBeHEaM」그리고 국악대경연에 도전하는 신세대 주자들과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력을보여주고 있는 「김진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같은 경향을 한 눈에 지켜볼 수 있는 음악회인 「3일간의 젊은 음악회」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학교 1백주년 긴념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공연은 「세가지 빛깔이 연출하는 하나의 음악세상」이라는 주제하에서울국악대경연수상자와 타악 실내악단 PURI,TriBeHEaM이 협연한다.국악대경연 수상자들을 중심으로 열리는 공연이면서도 김덕수씨의 기획감독아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국악을 초월해 록·블루스·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포용, 창작국악의 새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근 새 작품집 「Living Tones」를 선보인 김진희는 기존의 유사앨범들이 연주가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중심을 둔 즉흥연주중심이었던 것과는 달리 전곡을 스스로의 작곡,여러 음악적 요소들간의 자연스런 융합은물론 그만의 독특함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오는 9월 서울에서 국립국악원과의 협연을 준비중인 김진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의 음악은 동서양의 단순한 만남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한국적이며 이를 극단까지 확장,더 큰 바깥을 향하고있다.결국 국악에 의한세계음악의 주체적인 수용』이라고 설명해 월드뮤직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