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출품동향
「소니 3천97점, 암펙스 1천9백58점, 마쓰시타전기 1천7백점, 동서전자와컴픽스 각각 12점.」
세계최대의 방송기기 전시회인 NAB에 참가한 업체들은 역대 전시회 참가횟수 및 부스규모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는다.
올해 NAB가 발표한 참가업체들의 점수표를 보면 소니는 세계 최대의 방송기기 생산업체답게 3천9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암펙스와 마쓰시타전기는 각각 점수표에서 2‘3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선두업체들의 점수보다 더욱 의미있는 점수가 이번 NAB 전시회 점수표에 등장, 우리나라 방송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것은 바로한국의 중소 방송장비 생산업체인 동서전자와 컴픽스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NAB에 참가하면서 기록한 12점.
그동안 한국의 방송장비 생산업체 및 방송관계자에게 NAB는 선진 외국업체들의 떠들썩한 행사에 불과했으며 신제품 동향과 방송 신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전시회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가하면서 우리나라 방송관계자들에게 NAB가 갖는 의미는 크게 달라졌다.
NAB는 이제 선진 외국업체의 신제품 동향과 신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시장인 동시에 국내업체들이 세계 방송장비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오디오 방송장비 및 모니터링 장비 등을 자체 개발, 국내방송사에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동서전자는 이번 NAB전시회에 오디오·비디오 모니터(모델명 AVM-801)와 비디오 모니터(모델명 DVM-203)를 비롯해 9개의 방송장비를 출품했다.
AVM-801은 동서전자가 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자체개발한 제품으로LCD모니터를 통해 비디오 신호를 검색하는 동시에 오디오 신호의이상유무를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 상품이며 DVM-203은 3개의 LCD모니터를채용, 3개 화면의 비디오 신호 출력상태를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국내시장에서 닦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동서전자는 이번 전시회기간 동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움을 받아 자사의 해외시장용 제품브랜드로 개발한 「TAMUZ」의 홍보에도 적극 나서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컴픽스는 지난해초 미국시장 진출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NAB전시회에는 미국 및 세계시장을 겨냥한 만국공용 문자발생기(모델명 파워CG스튜디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동서전자와 컴픽스가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에 자체개발한 제품을 출품한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의 첫번째 NAB진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송장비산업이 세계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도 기술격차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 방송장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방송장비 업체들, 특히 방송장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기술개발 노력과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첨단산업 분야의 하나로 각광받으면서 점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방송장비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차세대 방송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방송장비와 컴퓨터 방송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국내업체들의 이번 NAB전시회 참가는 일과성 행사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2‘3위의 가전생산국가에 걸맞지 않게 한국은 방송장비 분야에서 계속 후진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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