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식 데이콤 고문은 요즘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통관료의 길을 30여년간 걸어온 그는 꼼꼼한 성격에 매사에 빈틈이 없고 항상 책을가까이 하는 학구파로 소문났다. 소신이 분명해 승진을 거듭해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차관까지 지냈고 91년 데이콤사장으로 국제전화 사업등 굵직한 사업을 완벽하게 추진해 경영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94년 데이콤 사장직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미국 하바드대학에서6개월간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오랫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귀국후 데이콤 고문으로 일하면서 순천대학 정보통신공학과 객원교수로 정보사회론을 강의하고 있다.
4평 남짓한 그의 사무실은 정보통신 전문서적을 비롯한 각종 전문서적들이자리를 차지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공직시절과 비교하면 시간이 많아 지인들도 만나고 PC통신을 통해 젊은이들과 대화를 즐긴다고 한다.
요즘 어떻게 보내시고 계십니까?
『(즐거운 표정으로)젊은 친구들과 PC통신에 푹 빠져 있습니다.순천대정보통신공학과 객원교수로 정보사회론을 강의하는데 이번 학기부터 천리안으로 통해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힉과수업뿐 아니라 인생상담까지 하고 있어 소위 채팅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로 무슨 애기들을 해 주십니까?
『시대는 공학도들에게도 창조인 발상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통신과 컴퓨터 공부는 기본이고 여기에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애기를 주로 합니다. 또한 세상은 독불장군 처럼 살아서는 안되고 서로 더불어 사는것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수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는데.
(신고문은 어느새 신교수로 탈바꿈하면서 지역정보화의 낙후성에 대해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 초 중등학생에게 정보화투자보다는 대학생들에게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은 몇년 후면 사회에 나가기 때문에 이들을 먼저정보화마인드를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특히 지방소재 대학들의 정보화환경은 극도로 열악합니다.교수들의 연구환경도 마찬기지 입니다.
그런 환경으로 인해 우수교수들이 지방으로 내려 오지 않아 서울괴 지방간의격차는 갈수록 더욱 벌어지는 느낌입니다.』
지방정보화의 낙후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지적돼 왔습니다.교수생활을하시면서 니름대로 해결방안을 생각하시 것이 있다면.
『지난해 순천대에서 지역정보화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몇몇 교수들과 애기를 하다가 지방정보화학회 문제가 나왔습니다.아직 정식으로 발족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 중에 공식단체로 만들생각입니다. 지역정보화는 지난 80년대에 일본으로부터 출발했지요. 우리나라도 90년대에 들어 지역정보화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지역실정을 제대로 파악한 지원책 이였나 하는점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도 이제 지방자치단체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돼지역대학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지역정보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체신부 재직시절 많은 업적을 남겨는데 특히 1차 통신사업구조정안 마련산파역을 하시면서 아쉬운 점도 많을 텐데.
『(빙그레 웃으면서)우리는 통신정책은 기본기조는 규제정책이였습니다.그러나 국내통신시장 개방 압력이 밀려오고 외국들의 통신정책이 개방정책으로전환되면서 우리도 변화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들이 점차 확대되면서 90년 통신사업 구조조정안을 마련했지요. 당시만 해도 요란해습니다.우리통신산업이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 처럼 야단들이였지요.
당초 안에는 국제전화뿐 아니라 시외전화 이동전화까지 경쟁을 도입하는것으로 되어 있었어요. 결국 한국통신과 이동통신의 로비로 국제전화만 경쟁체제를 만들 었던 것이 지금 상황을 보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신고문은차관시절 통신사업구조조정안을 마련할때 체신부 안밖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게 밀고 나갔다)』
그는 공직에 있을때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에 너무 엄격해 아랫사람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일하자는 제의같은 것은 없었나요?
『(웃으면서)정치요? 전 정치하고는 무관한 사람입니다.그리고 정당으로부터 출마 제의도 없었고요.』
지방정보학회등 단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정치적 힘도 필요할 것같은데요.
『(한 참 후에)글쎄요.국내 정보통신분야도 공익단체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구체적인 생각은 해 보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정부의 정책이나기업의 사업에 대해서 나름대로 시각을 갖고 비판과 대안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관료출신들이 하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건전한 시민단체에서 해야 공정하고 건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어떤 분들과 자주 만나십니까?
『오명 전 교통부장관· 경상현 전 정통부장관· 이해욱 전 한국통신사장· 서정욱 이동통신사장· 박성규 대우통신회장· 양승택 ETRI소장· 김세원교수 등을 가끔 만나는데 주로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지난 94년 데이콤 사장직을 떠나고 미 하바드대에서 6개월간 정보정통신사업 경쟁정책과 미국 통신법개정과정을 공부하면서 한국통신정책강연을 여러차례 했어요. 그것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바드대로부터 평생연구원으로 위촉됐어요.그래서 올 여름방학때 하바드대에서 공부를 더 하고 올 생각입니다.그동안 정보통신정책론과 정보사회론을 냈는데 이것을 보안한 책을내년에 낼 생각입니다.그리고 순천대 강의도 충실하게 할 생각이고요.』
<양봉영 기자>
신윤식 데이콤 고문 약력
학력
전남 고흥군 생/59년 서울대 문리대 졸업/7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90년 중앙대 대학원(행정학박사)
주요경력
64년 제1회 행정고등고시합격/64년 체신부 전무국 사무관/71년∼7 9년 진해우체국장, 부산범일전화국장, 청량전화국장, 체신부 전무국 운 용과장, 체신부 전무국 국내업무과장/79년 우정연구소장/80년 전남체신청장/82년 체신부 경리국장/83년 체신부 우정국장/ 87년 체신부 기획관리실장/ 88년 체신부차관/91년 데이콤사장/94년 현재 데이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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