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업체인 인텔의 총사령탑(CEO)인 앤드루 그로브 회장이 2일 내한했다.
향후 세계를 이어주는 PC환경으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커넥티드(Connected) PC」를 제시하는 그로브 회장을 3일 오전 신라호텔비지니스센터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로브회장과의 독점 인터뷰 내용이다.
- 방문목적과 주요일정은
▲한국방문은 지난 88년이후 두번째다.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전자산업이 발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특정분야에서는 세계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한국 커스터머들에게 인터네트의 등장을 비롯해 빠르게 변해가는 미래의 PC환경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왔다. 또 「세계를 이어주는 PC」세미나 외에삼성·삼보 등 대형거래선 관계자들과 향후 PC시장 마케팅지원 및 마더보드 디자인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PC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급속한 인터네트 환경 구축에서 잘 나타나듯 미래의 PC환경은 로컬 중심의 이제까지 상황과는 달리 각종 네트워크가 연결된 「커넥티드 PC」가지배하는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네트 전용의 네트워크 컴퓨터(NC)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도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네트워크 컴퓨터를 쓰기에는 사용 환경이 너무 미비하다. 따라서 이보다는 현재 구축된 환경에 맞게 최적화시켜 사용할수 있는 「커넥티드 PC」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앞서 지적한 NC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우선 네트워크 PC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네트워크환경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예컨대 각 가정까지 고속·대용량의 네트워크가연결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로브회장은 이 부분에서 「유토피아」라는 표현으로 네트워크PC의 비현실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커넥티드 PC」의 강점은 무엇인가.
▲앞서 얘기한대로 글로벌 네트워크시대를 맞아 이제 스탠드얼론 PC 시대는 갔다. 기존 구축된 케이블·모뎀 등 로컬 네트워크는 물론 인터네트를모두 연결시켜주는 최적화된 PC환경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커넥티드PC는 바로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인터네트와 로컬네트워크를자유롭게 연결시켜주는 하이브리드(복합응용)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발한것으로 PC의 네트워크 시대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최근 급부상하는 인터네트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나▲한마디로 인테네트의 미래는 PC의 미래라고 단언할수 있다. 「정보의寶庫」라 할 수 있는 인터네트를 어떻게 하면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가가 향후 PC의 명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이 인터네트와관련해 몇가지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사람들이 「브라우저는 간단한 기술로 굳이 파워풀한 프로세싱 능력을 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브라우저는 클릭·검색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집적된 고기술이다. 이에따라 차지하는 용량도 상당하다. 네트스케이프社가최근 발표한 3.0버젼의 크기는 15∼17메가바이트 정도로 윈도95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 이같은 고성능 소프트웨어가 원활히 작동되기 위해서는 고성능프로세서가 뒷받침이 돼야함은 물론이다. 특히 최근처럼 3DO 등 그래픽데이터 처리가 많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인터네트의 현안은 전송대역폭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이점이 해결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그로브 회장은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 이에대한 해결방안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인트라네트가 표준화·개방화되면서 인터네트 붐은 한층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강화전략이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본적으로 지향점이 같다. 오늘 선보이는 데모프로그램 역시 MS의 「온라인 인카르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MS 또한 향후 인터네트 시장선점을 위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개발의 주역을 담당할 것이다. 한마디로 「윈텔」관계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믿는다.
-인텔의 향후 프로세서 시장 전략은
▲우리는 고기능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고객에게 더욱 저렴하게 공급하기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얼마전 발표된 「펜티엄프로」의가격 인하폭에서 나타나듯 펜티엄프로의 가격을 올해 안으로 2천5백달러급멀티미디어PC에 본격 채용될 수 있도록 떨어뜨릴 방침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통신과 멀티미디어환경에서 자유자재로 활용될수 있도록 MMX기술을채용한 마이크로프로세서 「P55C」를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인텔도 인터네트 전용 단말기에 대응할 만한 기술을 한국에서 공개한다는데.
▲이번에 삼보컴퓨터와 협력해 10Mbps의 속도로 인터네트 홈페이지 정보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케이블모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모뎀을 활용한 시험서비스가 한강유선방송·아이네트 등을 통해 제공될 것이다. -국내PC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은.
▲삼성·삼보 등 PC업체들은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다. 특히 D램·HDD·CD롬드라이브 등 핵심부품의 자급력면에서도 유리한 입장이다. 따라서 그간 내수 내지 OEM중심의 생산에서 벗어나 대만의 에이서 등 처럼 얼마든지 자사브랜드업체로의 부상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이번방문도 이를 지원책의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한국 PC업체들의 취약부문인 마케팅전략과 디자인 기술지원 등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포함한 전략적제휴 관계모색을 추진할 생각은▲그 문제는 비지니스차원에서 이루어질 사안이라고 본다. 만약 그것이 인텔의 주주들과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물론 아직 이를 구체적으로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시장의 잠재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검토 대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김경묵·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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