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직업도있어요] 케이블TV 프로그램 꽃 "비디오자키"

자키(Jockey)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비디오자키(VJ)를 비롯해 패션자키(FJ)·퀴즈자키(QJ)·시네마자키(CJ)·문학자키(LJ)·인터네트자키(IJ) 등 수많은 자키들이 「신직업군」을 형성, 각 채널에서 「프로그램의 꽃」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일례로 케이블TV에서 쟈키의 원조격인 VJ로 활동을 시작한 최할리나재키림의 경우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뿐아니라 공중파 TV·라디오·광고CF 를 넘나들며 인기와 부를 함께 쌓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VJ·FJ등은 신조어로 등장한지 채 1년도 안돼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신종직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VJ로 대별되는 자키가 MC나 아나운서 처럼 방송가의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견이 없지않다.

현재 케이블TV에선 자키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시청률이 오르내릴 정도로 각 채널에서 자키의 비중은 대단히 높다.

각 케이블TV 방송국들이 인기 최정상의 연예인들을 다투어 자키로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연예인들이 「겸직」으로서 자키역을 독식하다시피하고 있어자키를 하나의 독립된 전문직종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케이블TV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와는 생각이 크게 다르다.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도 초기엔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MC역을 독차지했으나 지금은 전문MC들이 속속 등장,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전문직종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

케이블TV 방송국들은 아직은 개국 초기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위해 어쩔수 없이 기존의 인기스타들을 VJ나 QJ로 기용해 프로그램을 진행케하고 있으나 채널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전문 자키들을 대거 채용, 프로그램에 적극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방송시간이 짧고 프로그램 수도 적을 뿐아니라 10∼20대의 젊은층과 주부층이 주시청층을 형성하고 있으나 앞으로 본격적인 24시간 방송체계가 자리잡고 시청층이 유아·아동층에서부터 70대 노인층까지 확대되면 각프로그램의 특성과 연령층에 맞는 많은 자키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쟈키들을 공개채용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음악및 교양채널을 중심으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음악채널인 코리아음악방송(KMTV)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뮤직스타 선발대회」를 통해 신인 VJ를 대거 채용한다는 방침아래 지원자 9백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1.2차 예선을 끝내고 5월 11일생방송으로 진행될 최종 선발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외도 다수의 케이블TV와 공중파방송에서도 우먼자키(WJ)나 프로그램자키(PJ) 등를 모집하고 있어 자키 등용문은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키의 자격요건은 탤런트나 영화배우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학력이나 경력이 필요없다. 일반적으로 MC나 아나운서와 같은 말솜씨와 탤런트나 배우같은 연기력이 모두 요구되나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자키가 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는 타고난 「끼」가 있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엔 연극영화과가 선망학과로 자리잡고 있고 배우·모델학원들이크게 성업중이나 아직까지 자키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학원은 한군데도 없다.

각 케이블 방송국에서 공개채용을 통해 자키를 선발, 자체 교육을 통해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는 정도다.

이렇게 선발된 자키들중 대개는 방송국과 전속계약을 맺는데 이들에겐 전속 탤런트나 MC처럼 방송국에서 일정금액의 기본급과 프로그램 참여시 수당이 지급된다.

생계를 유지해 나갈 만큼 수입이 넉넉하거나 일정하지는 안지만 자키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인기 탤런트나 배우처럼 CF광고 등에 출연, 엄청난 부를 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인기와 부에 지나치게 몰입, 자키를 연예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전문직으로서의 자키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종윤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