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조기해제 방침을 강하게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전자업계는 이 제도의 조기해제시 일본의 對韓 기술이전 기피에 따른 첨단제품의 생산차질, 캠코더 등 주요 전자제품의 일본독점체제 구축, 중소 부품업체들의 도산 등 큰 여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전자산업진흥회 및 업계가 조사한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조기해제에 따른 영향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1차로 우리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산 제품을 대량 투입하는 저가공세로 시장을 와해시킨 뒤고가품의 자국상품을 상륙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컬러TV·VCR·캠코더·음향기기 등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제품들의 기술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첨단제품의 생산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며,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VCR·캠코더·노트북PC·레이저프린터 등에 대한 우리의 첨단기술 확보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일본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를 비롯해 76%를 차지하고 있는 캠코더, 70%를 점유하고 있는 VCR 등 사실상세계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부 첨단 전자제품에 대해선 앞으로 對韓 기술이전 봉쇄조치를 더욱 확대, 국내에서 사실상 완전 독점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자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 분석자료는 이밖에도 컬러TV·VCR·팩스 등 중소 규모의 부품 생산업체들의 도산과 유통시장의 붕괴가 예상외의 빠른 속도로 나타나 전자산업의 기반이 크게 와해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VCR·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고체촬상소자(CCD), 8 비디오헤드·전용IC등 핵심부품의 공급 중단이 우려되며 이로 인해 부품조립 생산업체들의 도산이 하청 및 재하청 업체들로까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일본제품의 선호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일본업체들의 직접진출 가속화와 혼매점화의 진전 등으로 국내 전속대리점 체제의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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