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B구축때 교사참여해야"

공주교육대 한규정 교수

교육정보종합시스템인「에듀네트(EDUNET)」가 오는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하루 빨리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교육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 교육관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DB를 실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효과적인 교육용 DB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DB구축 과정에 교원과 예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내용이 없고 새롭게 갱신되지 않는 DB는금방 사장된다. 교육용 DB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교사나 예비교사들이 없으면 교육용 DB의 생명력은 불투명한 것이다.

PC통신망의 컴퓨터교사 동호회 등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육용 DB에는 전문적인 교육용 SW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용 자료도 들어가야 하므로 컴퓨터에 능통하지 않은 교사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나 각급 시도 교육청에서는 「교육용DB자료 공모전」과 같은 대회의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 물론 이런 DB를 구축하려면 표준화된 형식을 제공, 이에 맞는 개발을 유도하는 등의 관리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

둘째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 보급한 교육용 SW의 DB나 현재 개발중인 교육용멀티미디어 자료외에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학습자료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그래픽 툴, 워드프로세서나 프리젠테이션 툴, HTML 등 다양한 SW를 이용,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DB에 등록해 놓아야한다. 그러면 이를 적절히 조합해 멀티미디어 문서(멀티미디어 교안)를 작성, DB에 등록할 수 있다.

어떤 교사가 지구의 공전에 대해 수업하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교사는 우선 교육용 DB에 이런 자료가 있는지 찾아보고, 없다면 프리젠테이션툴을 이용하여 멀티미디어 교안을 만든다.

교육용 DB에서 지구가 공전하는 동화상을 검색, 지구의 공전을 설명한 자신의 문서에 연결시키기만 하면 쉽게 멀티미디어 교안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자료는 다시 DB에 올려 계속 활용할 수 있다.

교육용 DB의 활용에서 자료의 구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용 DB의현장 적용이다.

학교의 모든 책상에 컴퓨터가 보급되기는 어렵지만 각 학교마다 2~ 3개의멀티미디어실만 갖추어지더라도 DB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컴퓨터가 없는 교실에서는 TV로 교육망 DB에 접속하면 된다. 각 교실에교사용 컴퓨터를 한대씩만이라도 보급하면 컴퓨터와 교실에 있는 TV를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다(물론 변환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호랑이·지구·달 등 다양한 교육용 DB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TV가 작아 뒤쪽에 좌석이 있는 학생이 볼 수 없다면 TV화면 확대장치를 부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멀티미디어 교안」은 언제나 수정할 수 있고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장점이 있다. 실제 우리 대학 컴퓨터실에서는 컴퓨터와 TV를 연결해 교안을SW로 작성하여 수업하고 있다. 따라서 거의 판서를 하지 않고 빠르게 수업을진행할 수 있다.

또한 교육DB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학생/학부모 상담DB」 「교무/학생 관리DB」 「진로DB」 등 다양한 내용의 검토가 필요하다.

그 내용에 대한 논의는 더욱 많은 교육 전문가와 수요자의 참여를 통해서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