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브라운관에 소요되는 유리벌브의 공급부족으로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의 국내 생산량은 총 4천5백여만개였으나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등 유리벌브업체의 국내 생산능력은 총 3천8백만개로 7백만개의 유리벌브가부족했다.
이는 지난해 브라운관 시장의 호조로 브라운관업계가 생산능력을 대거 증설했으나 벌브업계의 생산량 확대가 이를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에따라 브라운관업계는 부족한 유리벌브를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수입, 지난해 1억4천만 달러(한화 1천4백억원)를 일본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벌브의 공급부족 상황은 유리벌브의 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은 올해에도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관 업계가 올해 국내 생산할 브라운관은 약 5천만개로 예상되나 유리벌브업계의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불과 2백만개 늘어난 4천만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유리벌브업계 가운데 삼성코닝이 유일하게 구미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나 그나마도 완공시기가 연말경이어서 연말까지 공급량의 증가는 약 2백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브라운관업계는 올해에도 지난해에이어 1천만개, 금액으로는 2억 달러에 달하는 유리벌브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유리벌브 공급부족은 브라운관업계가 국내 생산능력을 더이상 확대하지 않고있는데다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벌브업계가 증설을추진하고 있어 이들의 신규라인이 완공되는 오는 97년경에는 완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코닝은 올 연말 구미공장의 완공으로 오는 97년에는 연산 능력을 올해보다 1천만개 늘어난 2천8백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한국전기초자역시 97년 1월경에 구미 3공장이 완공되면 연산능력이 2천5백만개로 지금보다 5백만개 늘어나 이들 2개사가 총 5천3백만개의 유리벌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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