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64MD램을 둘러싼 한·일업체간 양산경쟁이 시작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NEC가 올초 시생산에 이어 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전자·LG반도체와 일본의 도시바·히타치가하반기 양산을 위해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샘플 출하를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16MD램에 이어 64MD램 시장을 놓고 다시 한번한·일업체간 양산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현재 월 10만개 수준의 64MD램을 생산중인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기흥 7라인을 본격 가동, 3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97년에는 3세대 제품을 출하해64MD램 선발업체의 위치를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LG와 현대도 상반기중 각각 청주 C3와 FAB6에 64MD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10월 이후부터는 월 20만∼30만개 이상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인데, LG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EDO(Extended Data Output)제품을 출시해 기존 업체들과 제품차별화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일본 업체들도 NEC를 중심으로 64MD램 시장에서는 생산규모로한국업체를 따라잡는다는 전략 아래 생산확대에 나서거나 양산라인 조기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초부터 양산체제를 구축, 월 5만개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NEC社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 삼성전자 수준으로끌어올려 16MD램에 이어 한국업체와 물량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히타치·도시바가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서고 미쓰비시가 97년 초부터 월 50만개 이상 본격 양산할 계획이어서 한·일업체간 64MD램 양산경쟁은97년부터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한·일 업체들이 64MD램의 조기 양산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D램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선점하고 조기양산에 따른 수율 향상을 통해 물량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4MD램은 아직 가격이 1개에 2백 달러 이상으로 고가여서 시장이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용으로 한정돼 올해 시장규모가 5백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업체간의 양상경쟁에 힘입어 97년에는 6천만개로 늘어나고 98년에는 2억3천만개로 확대되는 등 97년말 이후에는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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