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시대 신종직업] 튀는 신세대 "멀티미디어PD"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타이틀 등 각종 영상물을 기획 연출하는 일은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 중의 하나다.

그중 CD롬타이틀이나 비디오 CD 등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멀티미디어PD는최근들어 인기절정인 신종 유망직업이다.

신세대들의 튀는 경향을 반영하듯 멀티미디어PD는 특유의 창조성을 인정받아 미래 정보화사회의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주목받는 상태다.

이로인해 요즘들어 각종 멀티미디어 관련학원들은 미래의 PD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처음 등록하는 데만도 30대1 이상의 높은경쟁률을 보이는 등 지원이 쇄도할 정도다.

최근들어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멀티미디어PD는 한마디로 멀티타이틀의 제작총감독·시나리오 작가·카메라맨·프로그래머·아트디렉터 등모든 사람들과의 협동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 모든 작업을 기획 연출하는 것이 그가 할 일이다.

CD롬과 같은 타이틀 제작과정을 두루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래밍이나 각종 그래픽 등 컴퓨터 관련지식과 전자업계 전반에 걸친 해박한 정보가추가돼야 하는 점이 방송프로듀서와 다른 점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현재 멀티미디어PD로 불리는 사람들은 업계의 주목을받으며 나름대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급여는 회사와 경력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평균 초봉이 연 1천5백만원 정도. 3년 경력자의 경우 회사의 제정상태와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연2천5백만원부터 3천5백만원까지도 받는다.

한겨레정보통신의 장기천 과장은 『멀티타이틀 시장의 확장에 힘입어 멀티미디어PD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현장경험까지 쌓은 사람이면 곳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멀티미디어PD라는 개념 자체가 최근에 등장한 것도 있지만 국내에는 체계적인 교육기관 부재로 전문인력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교육이 활성화한 미국이나 일본에서 2년과정의 전문대학이나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전문학원·실리콘그래픽스나 디즈니社 등이 운영하는사설학원 등에서 수학했던 사람들은 이로 인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멀티미디어PD 과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기관으로는「MBC아카데미」와 「SBS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MBC아카데미에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과정의 멀티미디어PD 과정이 신설돼현재 2기생이 수업중이고 SBS아카데미는 지난 2월 멀티미디어 영상과정을 신설, 1기 신입생을 받았다. MBC의 경우 LG미디어와, SBS는 한겨레정보통신과각각 손잡고 강사진과 교육내용을 보완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6개월의 교육과정 속에 시나리오 작성부터 기획·연출·2D 3D 컴퓨터그래픽·AV 프로그래밍 등 전문적인 부분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강사진도 현직 멀티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 국내시장 실정과 기술동향들을생생하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우수인력 확보와 협력업체 양성을 취지로 처음 개원했던 이들 기관들은 현재 멀티미디어PD에 대한 젊은층의 인기를 반영하듯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1월 20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던 MBC아카데미의 경우 6백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연령층도 2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하고 이들의 경력 또한 학교를 막 졸업한사람부터 전직 학원강사나 애니메이터까지 화려하다.

취업상황은 지난해 1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던 MBC아카데미의 경우 약 80%가 관련업계에 입사한 상태다.대부분이 멀티미디어PD가 아닌 아트디렉터나프로그래머·그래픽디자이너 등 전문직으로 취업했지만 최소한 대리급이 돼야 멀티미디어PD가 되는 점을 감안해 보면 별 무리는 없는 상태다.

현재 MBC아카데미에 전임강사로 파견돼 있는 LG미디어의 김의진 대리는 『교육과정만 마친다고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만 하면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꿈을 가지고 하나의 문화상품을 만들어낸다는 각오로 매진하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미래에 멀티미디어PD로 빛을 볼 수 있다는것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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