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가상LAN" 네트워크 성능 견인차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획득을 노리는 A그룹은 요즘 큰 고민에 빠져 있다.

모든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 차출한 50여 명의 인력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철저한 보안을 위해 이들만의 네트워크을 구축해야 하는데 현재 구축된 사내 네트워크는 완벽하다고 자신을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위해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시기적으로 바쁘고 더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A사는 얼마전 유력 경쟁사인 B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제안서작성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A사는 연일 회의를 거듭했지만 별다른 묘안을 찾지 못하다 결국 네트워크컨설팅사에 의뢰하기로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그동안 숱하게 고민을 해온 문제가쉽게 풀렸다. 네트워크컨설팅사는 가상 근거리통시망(Virtual LAN)이라는 네트워크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고 추가 비용없이 현재의 네트워크시스템으로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A사는 얼마전 사내 LAN시스템을 라우터중심에서 스위칭시스템으로 새롭게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상LAN이 네트워크의 최근 새로운 솔루션으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상LAN은 현재의 네트워크 자원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가상 네트워크를구성, 업무효율화 뿐아니라 보안유지에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LAN은 기존에 포설된 이더네트와 토큰링· FDDI 등의 네트워크 자원을하드웨어나 부가장비 추가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업무 특성을 분할함으로써전혀 새로운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개념이다.

즉 현재 각 부서별로 구성된 네트워크중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는 요원의네트워크 주소를 태스크포스팀의 가상LAN 그룹에 편입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이는 특별하게 하드웨어를 추가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소프트웨어도 새롭게 인스톨할 필요가 없다. 다만 네트워크 관리자가 스위칭허브상에서 MAC(Media Address Control)지정만으로 워크그룹 단위의 가상LAN 그룹을 꾸밀 수있다.

나아가 태스크포스팀 내부에서도 필요한 요원들끼리 또다른 가상LAN 그룹을 만들 수 있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스크포스팀에서 자금담당은 자금담당끼리 기술부문은 기술부문 연구원끼리 관련 업무별로 그룹을 이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가상LAN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비동기전송모드(ATM: AsynchronousTransfer Mode)의 보급 확산으로 각종 네트워크 장비에 스위칭 기능이 기본탑재 되면서 부터다.

ATM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쓰리콤과 시스코, 베이네트워크사가 자사 ATM장비에 가상LAN 솔루션을 제공하는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여기에 케이블트론, UB네트워크, 디지탈, HP도 가세하고 있다.

한국쓰리콤 최호원 차장은 『네트워크 상에 충분한 대역폭이 확보돼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또 고속 네트워크를 실현함으로써멀티미디어서비스를 가능케 한다』고 가상LAN의 장점을 말했다.

그러나 가상LAN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다. 비용문제와 표준화문제가 그것이다.

가상LAN에 사용되는 스위칭 허브는 기존 더미허브 보다 3~4배 정도 가격이비싸고 또 표준화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타사 제품들과는 호환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각 업체들이 표준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스코의 경우국제 표준기구중의 하나인 IEEE 802.10 위원회에서 가상LAN 표준 제정을 상정했고 쓰리콤, 베이네트워크, UB네트워크 등도 표준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상LAN 지원은 각 솔루션 밴더들마다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으나 802.10 표준이나 별도의 ATM표준이 완성되면 가상LAN을 이용한 네트워크 구성은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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