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시장의 BB율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1.0이하로 떨어져 반도체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월 0.92였던 BB율이 2월엔 이보다 더 떨어진0.90을 기록, 현재의 BB율 산정방식이 채택된 87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나타냈다고 발표했다.
SIA의 이같은 발표는 특히, 미국 일부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실적 부진과맞물려 반도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는 올해 매출 신장률을 지난해의 40%에서 20%로낮춰잡고 있다고 발표했고 내셔널 세미컨덕터(NS)사도 최근 PC및 휴대폰시장의 성장 둔화로 지난 2월까지의 자사 회계연도 3.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0% 줄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 1백개 가량의 신규공장이 오는 97~98년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공급과잉의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VLSI리서치의 단 허치슨 사장은 "신규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부턴 공급물량이 대량으로 넘쳐나 가격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말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단기적으론 경기둔화가 있을 수 있지만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하강 조짐이 지난 84~85년과 같은 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예상이다.
당시에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물량이 6개월 사용분이었던 데비해 지금은 3주정도 분량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런 예상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개발도상국에서의 전자제품 생산확대와 음성인식 등 새로운 시장의 형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금은 10년 전과다르다고 말한다.
이처럼 장기 전망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2년간 지속된 메모리 반도체 부족현상은 해소됐으며 앞으로는 가격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점에선전문가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4달러였던 4MD램 가격은 이미 7달러 이하로 크게떨어졌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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