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전산기업계가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제3자 단가계약 방식으로 국산주전산기Ⅲ를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주전산기업계와 컴퓨터연구조합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들이 국산 주전산기Ⅲ 기종 구매시 업체들간의 과당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조달청을 통한 제3자 단가계약 방식의 공급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주전산기업계가 이처럼 제3자 단가계약 방식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국산 주전산기Ⅱ(타이컴)처럼 자유경쟁 입찰을 실시하면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불사, 채산성이 떨어지고 국산 주전산기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컴퓨터 조달시장이 대외적으로 완전 개방되면 국산 주전산기업계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어 국산 주전산기Ⅲ 기종 개발에 들어간 자금을회수하는데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산 주전산기의 주력 기종이었던 국산 주전산기Ⅱ의 경우 제3자단가계약 방식을 적용해오다 지난해부터 자유경쟁 입찰로 전환하면서 저가입찰 또는 출혈경쟁 현상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주전산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주전산기Ⅲ의 제3자 단가계약 방식도입과 관련, 업체들간에 다소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제3자 단가계약 방식의 도입 원칙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전산원.한국컴퓨터연구조합.ETRI.주전산기 업체를 중심으로 국산 주전산기Ⅲ의 규격작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조달청 등 관계기관들 역시 현재 국산 주전산기Ⅲ의 제3자단가계약 지정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 주전산기Ⅲ 구매시 제3자 단가계약 방식을 적용할경우 조달청이 정한 제품공급 단가를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출혈경쟁을 방지해 업계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3자 단가계약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제3자 단가계약제도가 업체들간 자유경쟁을 저해하고 외국의 업체들에 불공정한 거래 관행으로 비춰질 소지도 있다"며 이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제3자 단가방식의 도입이 곧 조달기관에 국산 주전산기의 구매를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공정한 거래는 아니라는 게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의 주장이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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