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 팩커드(HP)사의 유럽지역 마케팅 담당 책임자인 조스 브랜걸 이사가 최근 모스크바에서 자사의 신제품 발표회를 갖었다.
그는 96년 이후의 컴퓨터 시장을 컴퓨터와 컴퓨터 프로세서를 갖는 다른전자기기들과 컴퓨터간의 결합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추진되는 "프로세서통합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컴퓨터와 세탁기, 컴퓨터와 근거리통신망과의 결합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럽의 퍼스털 컴퓨터 시장에서는 포터블 제품의 판매가 두배로 신장되고, 소규모 사무실을 위한 제품들과 가정용 컴퓨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의 마케팅전략도 주로 이 부분에 맞춰있다.
한편 모스크바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벡터 500이라는 제품은 소규모사무실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제품이다. 통신기능을 가진 이 멀티미디어기기는서비스를 지원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운용된다. 다만 러시아에는 온라인서비스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한해 휴렛 팩커드는 이용자들이전화선으로 쉽게 컴퓨터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다른 대안을 찾고있는 중이다.
"이같은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면 87년에는 유럽의 퍼스널컴퓨터 시장에서3위안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적어도 애플컴퓨터사를 따라잡아야 한다는게 우리의 당면 목표이다. 세계시장에서는 10%의 시장점유율을과제로 정하고 있다." 신제품 발표회에 참가한 이 회사의 짐 먹도널 세계 마케팅 담당 대표는 이같이 밝히고, 브래드 내임을 선호하는 러시아와 동유럽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볼때 이 지역의 소규모 컴퓨터 생산업자들은 점차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것이며 러시아 정부가 계획중인 국민 보급형 컴퓨터 개발도 별로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휴렛 팩커드는 이미지를 고려하여 주저하고 있긴 하지만 러시아에서 퍼스널 컴퓨터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휴렛 팩커드는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서는 복사기가 고속 프린터로 대체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문서정보를 전자정보로 바꾸어주는 스캐너가 입력장치가 되고 반대로 전자정보를 종이로 출력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주변장치가 곧 데새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스크바=김종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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